뇌를 위한 다섯 가지 선물
에란 카츠 지음, 김현정 옮김 / 민음인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500자리 숫자를 한 번에 듣고 외워 기억력 부문 기네스 기록을 보유한 에란 카츠가 한국을 방한하여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시범을 보여 달라는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통역사가 보드에 적힌 24자리 숫자를 하나씩 불렀다. 칠판에 임의로 쓴 24자리 숫자를 한 번 듣더니 정확하게 기억했다. ‘982547214596417835021799.’ 그는 막힘없이 역순으로 숫자를 읽었다. 500자리 숫자를 한 번 듣고 기억해내는 그에게 24자리 숫자는 오히려 쉬웠다. 확실히 기억력 천재였다.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니체는 망각하는 자에겐 복이 있나니, 실수조차도 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삶에 망각은 필요한 것이며, 삶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라고도 해석 가능하다. 망각은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다. 그러나 살다 보면, 안다. 잊고 싶은 기억은 늘 나를 쫓아다니고, 잊기 싫은 기억도 가물가물해진다. 괴롭고 힘든 기억이 고개를 들고 똬리를 틀어 우리네 삶을 괴롭히기도 한다. 기억은 언제나 선별적이다. 뇌의 작용은 그렇게 우리 의사대로만 움직이진 않는다.

 

이 책은 전작 <천재가 된 제롬> <슈퍼 기억력의 비밀>로 국내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던 저자 에란 카츠가 그동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문화에 관심을 기울여 오던 중 유대인의 지혜는 물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문화의 아름다움과 지혜를 찾고 있으며, 스토리 속에 뇌와 마음을 위한 다섯 가지 자기 계발 비결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망각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망각의 선물은 원치 않는 기억, 필요없는 정보를 지우고 더 나은 기억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능력을 찾는 과정에 대해서 설명한다.

 

 

저자는 좋은 기억력은 큰 자산이지만 뛰어난 망각 기술은 건강한 삶을 위한 축복이라고 하면서 트라우마 등 나쁜 기억을 지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용서라면서 영어 단어 용서하다잊다가 비슷한데 이는 우연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망각의 선물에서는 원치 않는 기억, 필요 없는 정보를 지우고 더 나은 기억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능력을 찾는 과정을 설명한다. 2안전하다는 믿음이 주는 선물에서는 실수를 방지하고 최고의 의사 결정을 내리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3욕망 관리의 선물에서는 자제력을 발휘하고 압박감에서 벗어나 후회 없는 삶을 사는 방법을 이야기 한다. 4설득의 선물에서는 중국인의 지혜가 담긴 5단계와 유대인의 비법을 담아 전략적 비즈니스의 과정을 실용적으로 보여 준다. 5미의 선물에서는 완벽한 감탄의 순간을 만들어 내는 일본의 신경미학 법칙을 담고 있다.

 

이 책에는 세종대왕의 이야기가 세종대왕의 혁신: 망각 기법-한글이 한자를 대체하다라는 소제목으로 소개되는가 하면, ‘제망매가와 관련된 이야기도 실렸다. 실제로 이스라엘과 한국을 헤어진 형제의 나라라고 설명할 만큼 카츠는 친한파이기도 하다.

 

저자는 말하기를 세종대왕은 자신의 권력과 창의력을 이용해 문명으로 고통받던 사람들을 단 며칠 만에 글을 읽고 쓸 줄 알며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람들로 변신시키는 재주를 지닌 선지자였다.”(p.65)고 했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기억력이 쇠퇴한다. 언제나 배우고 노력하고 가르치고 여행 다니는 등 정신적인 활동을 늘리면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 책이 두뇌 계발을 통해서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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