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명상 - 살아가는 모든 순간을 기적으로 바꾸는
틱낫한 지음, 이현주 옮김 / 불광출판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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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여행길이라고들 한다. 여행길에서 자유로우려면 짐이 가벼워야 하는데 우리는 간혹 지고 갈 수도 없는 무거운 짐으로 인해 인생의 묘미를 잃어버리고 살아간다. 최소한의 짐만 가지고 훌훌 떠나는 여행, 그 여행길에서 수많은 추억들을 주워오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의 무게가 버겁게 느껴질 때, 삶의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운 많은 사람들이 황량하고 지치기만 하는 삶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때문에 힐링이 오늘날 우리사회 키워드로까지 자리 잡고 있다.

 

이 책은 베트남 출신 승려이자 평화운동가로 전 세계인의 정신적 스승인 틱낫한 스님이 먹고, 걷고, 일하는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게 하는 명상의 모든 것을 담아 같은 이야기를 다르게 전한다.

 

이 책은 1974년 프랑스에서 망명 중이던 틱낫한 스님이 베트남에서 폭격당한 마을을 재건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의료활동을 펼치고 있는 남베트남 청년사회봉사단 꾸엉 형제에게 보낸 편지를 엮은 것이어서 일상 속 마음챙김 방법들로 가득하다. 꾸엉 형제에게 긴 편지를 보내 명상하는 삶의 중요성을 당부한 틱낫한 스님은 가장 중요한 일이 곁에 있는 사람과 사랑하고 서로 돕는 것이며, 그렇게 할 때 비로소 더 살 만한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다며 명상이 그 힘을 줄 것이라고 명상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이 책에서 스님은 설거지와 빨래를 하면서, 아이의 숙제를 도와주면서, 밥을 먹으면서, 길을 걸으면서 어떻게 명상을 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스님은 설거지 하는 법에는 두 가지가 있지. 하나는 그릇을 깨끗하게 하라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설거지를 하려고 설거지를 하는 걸세라고 말한다.

 

그렇게 생활과 함께하는 명상이 우리를 분노와 무지에서 건져내고, 우리가 자기 내면에 있는 영원한 평화와 기쁨 속에서 살도록 이끈다고 말한다. 그렇게 우리가 바뀌고, 우리가 바뀌면 세상도 바뀐다.

 

우리가 명상을 해야 하는 이유를 스님은 온전한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책에서는 명상을 우리의 일상과 동떨어지지 않게 쉽게 설명하고 있다. 누구든, 언제, 어디서나, 어떤 여건에서도 할 수 있는 생활 속 명상이다. 그럴싸하지도 않고 거추장스럽지도 않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오롯이 자각하는 그 자체가 명상이다.

 

스님이 말하는 명상은 한 마디로 똥을 눌 때는 똥 누는 일만 생각하고, 책을 읽을 때는 책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마음챙김이라는 말로 설명하고 있지만 지금 여기서 하고 있는 그 일에만 집중하며 의식하는 것이 스님이 말하는 명상의 요체라 할 수 있다.

 

이 명상은 동서고금, 남녀노소, 지위고하, 빈부귀천, 종교와 상관없이 할 수 있다. 초보 수행자에게는 숨결 따라가기로 할 수 있는 명상을 소개하고 있다. 걷거나 앉거나 서거나 또는 누워서 호흡을 연습할 때 자신에게 익숙한 글귀나 구호를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제한 받을 이유가 없다. 자유로운 명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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