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처럼 울고, 신화처럼 사랑하라 - 신화 속에서 건져올리는 삶의 지혜 50가지
송정림 지음 / 달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신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어왔다. 책속에도 신화가 있고, 뉴스와 신문, 칼럼과 기사에서도 자주 인용되곤 했다. 신화는 상상력과 창의성의 창고이기도 하다. 미술 작품을 감상해도 그 속에는 신화가 있고, 영화나 드라마, 심지어 게임 속에도 있다. 고사성어나 시사용어에도 신화가 가득 들어 있다. 신화를 알지 못하면 살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고등학교 다닐 때 로마인 이야기를 읽었다. 하지만 무슨 말인지 로마인 이야기가 나에게는 너무 어렵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요즘 들어 늦바람이 든 역사 공부 덕분에 로마에 대해 호기심을 발동시켜 보았다. 세계사 공부와 더불어 읽게 된 로마인 이야기. 기원전 753년에 건국된 고대 로마의 역사는 지금의 정치체제가 본받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는 데 놀라울 따름이다. 어떻게 25백여 년 전에 정치로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는 나라들의 정치가들이 깨닫지 못했던 정치를 그들은 펼치고 있었을까?

 

이 책은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선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가 된 명작에게 길을 묻다로 고전 명작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삶의 따스한 메시지를 전달했던 송정림 작가가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해 고된 현대인들의 삶에 희망과 위안이 되는 이야기들을 묶은 것이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열정적이며 때로는 광기 어린 모습을 보여주는 신화 속 인물들은 인간들에게 미궁에 빠졌을 때는 우리처럼 사유하라고, 슬플 때는 울어도 좋다고 말하는 듯 하다.

 

이 책에서 작가는 신화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삶의 지혜들을 건져 올려 특유의 따뜻한 문체로 풀어내고 있다. 그리스로마신화는 결코 우리의 삶과 거리가 먼 이야기가 아니다. 서로 사랑하고 미워하고 괴로워하고 질투하고 후회하고 싸우는 그저 우리네 인간과 똑같은 삶의 한 부분을 고스란히 비추는 거울이 된다. 신화는 그렇게 우리를 둘러싼 현실이고, 아름다운 예술이고, 삶을 돌아보게 하는 철학이다. 저자는 신화 속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50가지 지혜를 찾아 소근 소근 들려준다.

 

신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열정적이며 때로는 광기 어린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인간적인 희로애락은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크고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시, 소설, 영화, 미술 작품 등에도 스며들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재해석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제우스, 아프로디테, 아테나와 같은 신들의 이름이 우리에게 매우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유일 것이다.

 

이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희망은 살아가는 힘이다’, 2사랑은 그 사람에게 스며드는 것이다’, 3빌린 날개로는 하늘을 날 수 없다’, 4눈에 눈물이 없으면 그 영혼에는 무지개가 없다’, 5즐겁게 사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에서는 각각의 신화를 통해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 시킨다. 그리고 신화 속 모든 이야기들은 촘촘히 연결되어 있다.

 

이 책은 그리스로마신화 속에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가 신화를 제대로 알고 느끼고 감동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 속에는 어리석은 신도 있고 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인간도 있기에 작가는 신과 인간을 동등하게 바라보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조언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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