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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놀이 - 마광수의 맛.있.는 단편소설집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3년 4월
평점 :
마광수 교수는 대학교수 가운데 가장 유명한 분이다. 그 이유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좋게 생각하든 나쁘게 생각하든 한국인이라면 그의 다 알고 있다.
마광수 교수는 아무리 나이를 먹더라도 죽어도 ‘나이값’은 안 하겠다는, 그래서 마음만은 언제나 ‘야한 상태’로 있겠다는 괴짜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대학교수이다.
마광수 교수의 책을 읽어보면 이게 대학교수가 쓴 책인가? 하고 누구나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무슨 생각으로 이 글들을 썼으며, 책을 만들었는지,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주고자 하는 내용은 무엇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다.
이 책은 마광수 교수가 쓴 단편소설집으로 모두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5편의 작품이 들어 있으며, 못다 한 이야기로 1편이 더 추가되어 총 21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그동안 마광수 교수의 ‘야한’ 이미지 때문에 많이 알려지지 못했던 주옥같은 단편 작품만 골라 수록했다.
‘즐거운 사라’와 ‘야한 여자가 좋다’는 책을 읽어보지 않은 독자들은 이 책을 읽어봐야 마광수 교수를 제대로 알 수 있으며,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마치 놀이동산의 놀이기구를 타는 것처럼 상상력의 ‘놀이동산’에서 상상놀이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각 작품은 독특한 맛을 품고 있어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듯 하나씩 그 상상력의 식감을 감별해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묘미다.
이 책 중에 ‘슬픈 사라’라는 소설을 쓴 죄에서 작가는 “이 소설에 나오는 ‘사라’는 ‘즐거운 사라’에 나오는 ‘사라’와 마찬가지로 섹스에 활달하고 적극적인 여자로서, 특히 ‘변태섹스’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개방적이다.”라고 하면서 “자신의 질(膣) 속에 땅콩을 집어넣고 다니질 않나, 자기가 배우는 대학교수와 변태적인 섹스를 하지 않나, 분명 ‘야한 여자’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한다.
또한 “성관계는 음양의 조화를 위해서도 필요한 행동이다. 또 변태성욕은 성의 마지막 종착점인 ‘권태’를 예방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면서 “여자는 머리를 숙여 내 페니스를 입 안에 머금었다. 내 페니스는 그녀의 입 안에서 본능적으로 작동해주었다. 내 이성이 아무리 제지해도 그놈은 스스로의 순발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녀가 한 30분쯤 펠라티오를 해주자 나도 모르게 정액이 터져나왔다. 마치 신경질적으로 내뿜는 분수와도 같았다.”고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면 정제된 단편소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한 카타르시스를 맛 볼수 있을 것이다. 마광수 교수의 책을 한권도 읽어보지 않고 비판만 하지 말고 책을 읽고 제대로 평가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