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에서 부딪히는 철학적 질문들
앤서니 그레일링 지음, 윤길순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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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공자, 맹자 등 이들의 이름은 학창시절에 다들 한 번쯤은 들어 봤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시험 때만 되면 철학자들의 이름과 사상을 외우느라 고생했던 경험이 있다. 많은 과목들 중에 철학 과목은 재미없는 과목이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철학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보통 어려운 것, 골치 아픈 것, 나와는 관계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이에 대해서 멀리한다.

 

사춘기 때, 즉 인생에 대해서 고민할 때에는 인생이란 무엇인가,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인생을 의미 있게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기도 하고, 친구와 밤을 새워 토론하기도 하고, 이에 관한 책을 사서 탐독하기도 한다. 그러나 점차 나이가 들면서 사느라고 바빠지면 이러한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를 그쳐 버린다. 그러고는 인생의 의미라든지 철학이라든지 하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듯이 생활해 나간다.

 

철학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고 우리의 생활은 철학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어 나간다. 가령 무작정 여행을 떠난다 던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보는 것 등을 통해서도 철학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영국의 대중철학자인 앤서니 그레일링이 신문과 잡지를 통해 독자들로부터 받은 철학적 질문에 답한 글을 모은 것이다. ‘부모가 자신의 부양 능력보다 더 많은 아이를 가질 권리가 있을까?’ ‘사랑이 화학물질 때문이라면 사랑의 가치도 떨어질까?’ ‘치료 목적의 성형수술과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의 가치를 구분해야 할까’와 같은 문제 101가지 꼭지로 철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독자들이 함께 철학적으로 사유해 보도록 이끌어준다.

 

저자는 철학이 일상생활의 자연스러운 부분이라고 믿는 사상가로, 이 책은 그가 지금까지 쓴 글 가운데 가장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글들이다. 그는 깊이 생각하는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맞닥뜨리는 많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말한다. 이 책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삶에서 부딪히는 어려운 문제에 대해 스스로 대답하는 길을 찾는 방법을 알려 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공자 철학의 중심 개념은 인(仁)이다. 인은 ‘어질다’는 뜻이다.”라고 하면서 “인이 있는 통치자는 좋은 통치자가 될 것이다. 어질게 백성을 다스리고 자신의 삶과 행동에서 모범을 보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맹자는 “인류가 이 세상에 존재한 이래 공자만큼 위대한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공자의 가르침은 그의 나라에서 수많은 세대의 마음과 정신, 충성심을 건드렸고 논어를 읽는 사람은 누구나 그 안에서 위대한 교사이며 본질적으로 좋은 사람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다.

 

세계화로 세계가 한 마을이 되고 서로 다른 전통이 만나 뒤섞이는 지금, 위대한 철학자들의 통찰이 모든 사람에게 더 널리 알려지는 것은 시기적절한 일이다. 이 책이 삶에서 부딪히는 어려운 문제에 대해 우리 자신이 대답하는 길을 찾는 방법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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