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선택한 십자가
맥스 루케이도 지음, 윤종석 옮김 / 아드폰테스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현대 기독교인들은 모여서 사치열락하고, 안락한 분위기에서 찬양을 감상하면서, 언제나 자기편이 되어주고 복 내려주시는 하나님을 상상하며 예배드리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현대 기독교인들은 십자가와 내세와 심판과 지옥 같은 이야기를 꺼려한다. 그러나 예수님의 십자가가 없다면 우리가 믿는 기독교가 무슨 가치가 있을까?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 제 목숨을 구원코자하면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마16:24). “부모나 처자나 형제나 자매를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나의 제자가 되지 못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나의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눅14:26-27)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오늘 한국교회는 이 십자가를 거부하고 있다. 아니 주목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왜냐하면 이는 아프고 고통스럽고 육신적으로 손해 보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이 책은 미국의 대표적인 기독교 작가인 맥스 루케이도가 하나님의 큰 선물이라고 불리는 ‘십자가’의 의미를 감성적인 문체와 일상의 언어로 그려낸 책이다.

 

이 책은 부활절을 앞두고 고난주간에 읽으며 십자가를 묵상하기에 가장 좋은 책이기도 하지만, 고난주간이 아니더라도 그리스도의 십자가 부활 없이 어떻게 기독교를 말하겠는가. 그리스도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십자가 복음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은 ‘우리는 십자가 사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예수님이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일의 더 깊은 뜻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왜 꼭 십자가여야 했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등 “예수님이 도대체 왜 십자가에 달리셨는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된다.

 

이 책을 읽다가 보면 나 자신이 2천 년 전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던 그날의 갈보리 언덕위에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한다. 예수님이 군병들에게 끌려가던 순간부터 시작해 군병들이 예수님에게 침을 뱉던 순간, 양 손에 못 박히시던 순간, 가시 면류관을 쓰실 때, 양옆의 강도 사이에 예수님의 십자가가 달리기까지. 그 순간과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한다. 정말 나를 위해 이렇게까지 하셔야 했는지. 결국 이 모든 일이 보잘것없는 ‘나’ 때문이었음을 생각하게 한다.

 

예수께서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이 되셨고 죽기까지 복종하심은 자신의 뜻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려 하심이었다. 그 흉악한 사형집행 도구인 십자가에 스스로 올라가 매달려 부끄러움과 수치와 고통과 피 흘리심과 생명까지 포기하심이 없었다면 구속의 사역, 인류구원과 속죄의 사역은 없었을 것이다.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라면, 성공과 풍요의 단물만 추구하는 사기꾼 같은 행위를 벗어버려야 한다. 그리스도처럼 하나님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자기를 부인하고 희생해야 한다. 수치와 고통을 통과하고 피 흘리고 목숨을 내어주는 십자가를 자기 삶에 적용하지 않는다면, 이것을 거부하고 회피한다면 그는 예수를 따르는 자가 아니고 예수를 이용하여 자기 목적을 달성하려는 사기꾼(삯꾼)에 지나지 않는다. 예수의 사역자, 예수를 따르는 자라면 예수께서 가신 길을 따라가는 작은 예수가 되어야 한다.

 

사순절을 앞두고 있는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읽고 ‘십자가의 의미’가 무엇인지, 나를 위해 피 흘리신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지 깨닫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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