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날의 물리학 - 일상이 즐거워지는 물리 이야기
이기진 지음 / 이케이북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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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머리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생각만으로 물체를 움직이고, 상온 초전도체의 발견으로 하늘을 난다. 분자의학의 발달로 모든 유전병은 종적을 감출 것이며, 수백만 개의 DNA 센서가 우리 몸을 돌아다니며 병을 치료하고, 유전공학은 노화를 멈추게 한다. 바늘 끝만 한 우주탐사선이 우주기지를 건설하고, 나노기술을 이용한 우주 엘리베이터가 인간을 우주로 순식간에 데려간다.

 

과학은 항상 우리 곁에서 함께 해왔다. 자연현상에서부터 기술분야에 이르기까지 과학이 미치지 않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늘 일상 속에서 과학에 노출되어 있지만 정작 관심을 갖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 왠지 따분하게 느껴지고 마냥 어렵다는 인식이 강한 까닭일 것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과학은 어렵지만은 않고, 즐거움마저 가져다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일상에서도 충분히 과학을 만날 수 있고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그림 그리는 물리학자로 아이돌그룹 2NE1의 멤버 씨엘의 아버지로 더 유명한 서강대학교 물리학과 이기진 교수가 인터넷서점 예스24에 지난 1년 동안 연재한 글 ‘바나나박사 물리학에 쪼인트 맞다’라는 제목으로 연제한 칼럼을 묶은 것이다.

 

이 책에는 최근 직접적인 원인에 대해 한창 논란이 되었던 ‘지구온난화와 그 범인 이야기’와 퀴리 부인에게 노벨상을 선사해준 방사능이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가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두 얼굴을 가진 방사능 이야기’ 등 과학적인 주제를 다룬 이야기에서부터 금을 구분할 때 24K, 18K 등 ‘K’라는 단위를 쓰는 이유와 봄이 되면 여자들이 치마에 홀리는 이유와 초콜릿을 먹으면 사랑에 빠지기 쉽다는 속설, 최초의 전화기를 발명한 사람은 벨이 아니라는 이야기 등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풍성하게 담고 있다.

 

이 책의 목표는 중력을 어렵게만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중력만의 재미를 안겨줄 뿐 만 아니라 보다 심화된 내용까지 알고 싶게 하는 의욕을 북돋워주려는데 있다. 비단 중고등학생뿐 아니라 대학생 및 일반인을 포함해 중력이 어렵거나 지구와 우주가 궁금하고, 나아가 '과학'하는 방법을 알고 싶은 이들에게 흥미 유발과 함께 훌륭한 입문서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모두 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지구’에서는 북극곰을 죽인 범인은 무엇인지, 무시무시한 방사능 이야기, 지구 여행자, 바람에 대해서 말한다. 2장 ‘우주’에서는 블랙홀, 암흑물질, 우주 탐사의 전초 기지, 달에 대해서 말한다. 3장 ‘물질’에서는 순금을 24K로 표시하는 이유와 커피에 사로잡힌 유럽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4장 ‘기술’에서는 지하 파이프에서 시작된 무선 통신의 역사와 파리 지하철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5장 ‘일상’에서는 지구가 자전하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이유와 사람은 열받으면 어떻게 되는지 설명한다. 6장 ‘사람’에서는 전화를 최초로 발명한 사람은 벨이 아니라고 하면서 노벨상을 거부한 사람들에 대해서 알려준다.

 

특히 이 책에서 저자는 재기발랄한 그림을 통해 ‘물리 삽화’라는 이름으로 어려운 물리학적 내용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각 장에는 그 장의 핵심이 되는 내용을 ‘꼴라쥬’와 ‘에필로그 그림’으로 작업하여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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