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은인입니다
홍순재 지음 / 씽크스마트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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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한 해 동안 대한민국에서 가장 이슈가 되었던 키워드 중 하나는 단연 ‘힐링’이었다. 치솟는 물가와 등록금, 꺼지는 부동산 버블, 취업난, 양극화 문제에서 얼마 전 치러진 대선까지 대한민국은 정말 많이 아파하고, 많이 힘들어 했다. 이런 아픔의 시대에 먼저 손 내미는 사람이 있다면, 아픔을 딛고 일어설 용기와 희망이 있지 않을까.

 

이 책은 10대엔 오토바이로 광속을 한 구제불능 비행청소년이자 노숙인이었던 홍순재라는 사람이 실패를 거듭하다가 어떻게 여러 은인을 만나 재기하고, 창업교육가로 성공할 수 있었는지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인생역전 드라마다. 정말 실제냐고 묻고 싶을 만큼 다이내믹한 노숙생활은 재미를, 죽을 고비 넘기는 몇몇 장면에서는 안도의 한숨을, 은인을 만나 도움을 얻는 이야기에서는 눈물 나는 감동을 준다.

 

이 책의 저자 홍순재씨는 경기도 구리시에서 2대째 ‘똥 퍼주는 회사’를 운영하며 재벌 부럽지 않은 집안에서 태어나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정치에 뜻을 둔 아버지가 몇 번의 선거에 출마하면서 집안의 재산은 거덜 났다. 반지하 전셋집에 살던 중학생 시절, 홍씨는 반항아가 되어 방황했다. 집에 쌀 살 돈조차 없다는 것을 알고서야 정신을 차리게 되었고, 그 후 가게와 부동산업을 하여 한때는 차 안에 현금 1억도 갖고 다닐 정도로 성공을 하다가 한순간에 사업이 망해, 5억의 빚을 지고 노숙자 신세가 되었다.

 

추운 겨울엔 너무 추워 추위를 이기기 위해 유기견을 껴안고 잤다. 의지할 데라고는 개밖에 없었던 어느 날, 개까지 사람들에게 잡아먹혀버린 것을 알게 된 그는 더는 살아갈 이유가 없다고 느꼈다. 어느 날 허기진 채 길가에 축 늘어져 있던 그에게 고물 줍는 지적 장애인이 빵을 건넸다. 저자는 ‘내가 사람 취급도 안 했던 사람이 내가 죽을까 봐 걱정해 주다니…’라는 생각에 눈물을 왈칵 쏟았다. 그리고는 “내가 헛살았구나. 왜 그렇게 돈에 집착하고 살았나”라며 지난 시절을 반성했다.

 

저자는 장애인에게서 살아갈 용기를 얻어 고물을 주우며 재활의 길에 들어섰다. 얼마 후 집으로 돌아갔더니, 늙은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철이 없을 때 ‘실패한 아버지’라며 원망했던 아버지를 ‘실패해본 아들’은 그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아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얼마나 위대한 아버지인지 알게 되었다. 통곡하면서 사과를 드렸다. 빚을 갚지 못해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을 겪었으나 은인들 덕분에 모두 딛고 일어나, ‘스마트폰 첨성대’를 개발해 성공한 창업가이자 창업교육가가 된 저자는 현재 드림비즈포럼의 대표인 그는 나눔 링커가 되어, 서로가 서로의 은인이 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아스팔트가 침대요, 일간 신문이 이불이었다”라며 과거를 털어놓으면서‘당신이 지치고 힘들 때, 세상이 아프기만 하다면, 멘토보다 은인을 만나라.’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세상 모두가 은인이죠. 우리는 누구에게나 은인입니다.”라고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서는 살아 갈 수 없다. 우리 모두는 가족과 친척과 이웃 사람들, 그리고 주변의 여러 은인의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간다. 이 책이 이 사실을 증언해 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감동을 받고 그동안 나에게 사랑을 베풀어 준 많은 은인들을 생각했다. 힐링이 필요한 이 시대에 이 책이 따뜻한 치유의 메시지가 될 줄 믿고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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