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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져도 향기를 남긴다 - 비우고 돌보고 내려놓는 마음 다스림
김윤탁 지음 / 미르북컴퍼니 / 2012년 12월
평점 :
지난해 가을 고도원의 아침편지가 운영하는 깊은 산속 옹달샘을 다녀왔다. 그동안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통해서 충청북도 충주에 있는 노은면의 어느 산속에서 명상센터를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주차장을 지나 작은 나무다리를 건너서 오르는 오솔길은 깊은 산속 옹달샘을 찾아 오르는 느낌을 나에게 넉넉히 안겨준다. 작은 언덕을 오르자 “꿈은 이루어진다.”는 안내문과 함께 깊은 산속 옹달샘을 개척하고 만든 손길들의 이름들을 빨간 벽돌에 새긴 벽간판이 이채롭다.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고도원님이 안내하는 걷기명상을 시작했다. 모두가 한 줄로 이어 서서 아주 느리고 느린 걸음으로 산길을 오른다. 얼마를 지나자 크게 징이 한번 울리면 모두가 잠시 걸음을 멈추며 산에는 고요가 찾아 든다.
점심식사를 하다가도 종이 한번 울리면 모두가 그대로 멈추는 짧은 순간의 고요와 정적이 흐른다. 그 짧은 순간에 마치 자신의 기나긴 삶의 여정이 빠르게 뇌리를 스치는 느낌이다. 오수명상이나 향기명상 그리고 춤 명상을 경험하면서 인간의 영육이 각기 다른 영역에서 나를 지배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평소 이해하기 힘든 느낌도 든다.
이 책은 한국향기명상협회 회장, 명상센터 <작은명상원> 원장, 인터넷 쇼핑몰 <숲속향기> 대표로, 2007년부터 현재까지 명상치유센터 ‘고도원의 아침편지 깊은산속옹달샘’의 전임강사로 활동하며 향기명상은 물론 차(茶)명상, 자연명상 등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는 단체 및 기업체 강의도 활발히 하고 있는 향지 김윤탁 박사가 격려와 종용이 난무하는 이 시대 비우고 돌보고 내려놓으라고 말하는 힐링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이 시대가 더 많이 가지라고 할수록, 더 바쁘게 움직이라고 독려할수록 나를 비우고 돌보고 내려놓으라고 강조한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긴장했던 몸과 마음이 평안해지고 일상에 평온이 찾아오고 마음이 치유된다.
현대인은 많이 가져야 인정받는다. 현대사회에서 나의 경제력은 곧 능력과 비례된다. 경제력을 갖추지 못하면 무능력한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차별당하거나 소외받지 않기 위해 현대인은 항상 긴장한다. 누구보다 많이 가져야 하기에 현대인은 늘 바쁘게 움직인다. 뛰고 있는데도 이 시대는 더 열심히 뛰라고, 그래야 잘살 수 있다고 격려하고 종용한다.
이 책에는 어디에선가 나비가 날아올 듯한 은은하고 신비로운 꽃그림이 가득하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저자의 편안한 글과 어우러져 마음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킨다. 이 책은 바쁘고 정신없었던 일상에 쫓겨 허덕대고 앞만 보며 달리는 우리에게 소중한 휴식 시간을 마련해 준다.
이 책의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기는 사람 향기”라고 말하면서 “그러니 애써 바꾸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받아들이라”고 권한다. 우리는 영원히 지지 않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기를 가졌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상처에 위축되지 말자. 지금 상처로 생채기가 난 마음을 향기로 다스리자. 그녀가 전하는 ‘마음 다스림’이 우리를 위로한다.
이 책의 부록으로 저자의 목소리가 담긴 향기명상 CD도 들어있다. 이 명상 CD에는 21가지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향기 이야기가 담겼다. 맑고 청아한 저자의 목소리를 타고 전해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기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평안해진다. 저자의 목소리는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를 주고 마음 치유를 경험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