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품으라 - 중재에 탁월한 박희민 목사가 들려주는 목회의 지혜
박희민.임윤택 지음 / 두란노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교회의 담임목사직을 자식에게 세습하는 것에 대한 언론보도내용을 보고 마음이 씁쓸했다.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이 많이 있다. 물질, 명예, 권력 외에도 인생관, 가치관, 믿음, 예의 등과 삶을 윤택하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자식에 넘겨주고 싶은 부모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겠지만 담임목사직을 세습하도록 하는 것은 어딘지 기독교답지 않다. 물론 대형교회가 아닌 농어촌 오지마을의 교회 즉 누구도 맡아서 수고하지 않으려 하는 조그만 시골교회의 담임목사직을 세습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존경받는 영적 지도자들은 사회적 자산이다. 그들의 경건한 삶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 이태석 신부의 희생적 삶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는가. 영적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솔선수범이다. 말로는 거룩한 삶을 가르치면서 자신들은 사익을 좇아 행동하는 위선적인 지도자들이 사람들의 영혼을 치유할 수 없다. 그들의 권위는 그들이 이 땅에서 얻은 높은 지위와 힘있는 자리, 축적한 재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겸손하고 청빈한 삶을 살다가 물러나야 할 때 깨끗이 물러나는 절제와 용기에 천국의 상급이 있지 않은가.

 

이 책은 풀러신학교 선교학 교수로서 20여 년간 영적 거장들을 연구해 온 임윤택 목사가 2003년 미국 LA에 있는 나성영락교회에서 아름다운 은퇴를 해 선한 영향력을 미친 박희민 목사를 인터뷰하여 집필한 책이다. 박희민 목사는 원로목사가 없어야 후임 목사가 소신껏 목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은퇴 후 교회를 완전히 떠나 사람을 키우는 사역과 선교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임윤택 목사는 프롤로그에서 “어느 신문사에서 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미주 한인 교회 100년을 빛낸 크리스천으로 누구를 꼽으십니까?’라는 설문 조사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이 5위, 나성영락교회의 전 담임인 박희민 목사가 3위를 했다.”(p.17)고 말한다.

 

박희민 목사는 이 책의 <목회 철학의 지혜> ‘사장이 아니라 농부처럼 헌신하라’ 중에서 “목회는 교회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최고경영자가 아니라 한 영혼, 한 영혼을 사랑하고 돌보며 키워 가는 유모의 정성과 헌신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암탉같이 돌보는 목회를 해야 할 것입니다. 목회를 하다 보면 지나치게 프로그램 중심의 목회에 얽매이기 쉽지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목회는 한 영혼을 귀하게 여기며 사랑으로 섬기는 사람 중심의 목회여야 한다고 믿습니다. 교회는 건물이나 교인 수, 예산, 프로그램이 아니라 한 영혼, 한 영혼을 사랑하고 양육하며 섬기는 것입니다.”(p.25)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목회 철학의 지혜’에서는 사장이 아니라 농부처럼 헌신하라고 한다. 2장 ‘자기 관리의 지혜’에서는 사역을 즐기면 탈진도 비켜간다고 한다. 3장 ‘갈등 해결의 지혜’에서는 사람을 품으면 부드럽게 해결된다. 4장 ‘탁월한 설교의 지혜’에서는 말씀, 문화, 회중을 이해하라. 5장 ‘건강한 교회로 세우기 위한 지혜’에서는 예배는 선교로 이어져야 한다. 6장 ‘다문화 목회의 지혜’에서는 다양한 갈등을 긍정으로 품으라고 한다. 7장 ‘아름다운 은퇴의 지혜’에서는 사람 키우는 일에 목숨을 걸어라고 한다.

 

이 책은 목회를 준비하고 있는 신학생들과 다문화 사회에서 다양한 갈등 가운데 지혜가 필요한 목회자들에게 매우 유익한 책이다. 또한 교회의 세대교체를 앞두고 있거나 은퇴 후 멋진 삶을 계획 중인 목회자에게 최고의 가이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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