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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3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3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2년 11월
평점 :
금융 위기가 터진 지 4년째다. 세계경제는 여전히 정상적인 성장 궤도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좋아지는 듯 하다가 다시 부진에 빠지는 일이 반복된다. 올해 유럽 재정 위기 여파로 세계는 또 한 번 동반 침체를 경험했다.
전문가들은 2013년도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다고 한다. 세계경제는 올해보다 다소 나아지겠지만 본격적인 회복을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고 한다.
이 책은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김난도 교수가 소비 트렌드 분석가로서 그를 중심으로 한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소비문화와 행동을 분석하여 내년 소비트렌드를 전망한 것이다.
이 책에서 김난도 교수는 ‘날선 사람들의 도시’, ‘난센스의 시대’ ‘스칸디 맘이 몰려온다’, ‘소유냐 향유냐’, ‘나홀로 라운징’, ‘미각의 제국’, ‘시즌의 상실’, ‘디톡스가 필요한 시간’, ‘소진사회’, ‘적절한 불편’ 등 내년을 예측한 10대 키워드들을 이용하여 소유의 형태 변화, 미각에 대한 산업 등을 설명하고 있다. 빠르고 치열하게 변해가는 사회에서 대처해야 할 소비자로서의 기술과 마케팅 측면을 제공한다. 기업의 협동 작업을 통한 작업은 정보에 신빙성을 더한다.
김난도 교수가 선정한 키워드를 풀어보면, 사람들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드는 예민한 사회에서 불안을 피해 자신만의 공간으로 숨어들고, 난센스 허무 개그가 인기를 끈다. 또 무엇이든지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소진 사회가 된다는 것이며, 미각을 위해 엄청나게 투자를 하고, 계절이나 밤낮과 무관하게 자신만의 패션과 휴가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이런 소비자는 소유하지 않더라도 순간을 즐기면 된다는 인식 전환을 하게 되고, 적절한 불편도 감수하는 성향을 띈다. 특히 북유럽식 심플한 육아를 추구하는 ‘스칸디맘’과 유해 물질과 스마트폰 중독을 해독하는 디톡스 힐링이 내년부터 각광받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김교수는 “주요 가치가 ‘소유’에서 ‘향유’로 바뀌면서 2013년에도 빌리고, 함께 쓰고, 나누는 소비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지나치게 많은 소유에서 벗어나고 싶은 탈물질주의적 욕망 그리고 특정한 물건의 소유를 포기함으로써 더 많은 물건을 누릴 수 있다는 물질주의적 욕망이 교차한다. 자신만 독차지하는 행복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배려를 함께 생각하는 이타적 동기를 추구한다. 더불어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도 더 많은 것을 받을 수 있다는 이기적 동기가 만나게 된다.”(p.250) 라고 말한다.
2013년은 뱀띠 해다. 그래서 키워드의 머리글자를 따 ‘코브라 트위스트’(COBRA TWIST)라는 주제어를 제시했다. ‘코브라 트위스트’는 프로레슬링에서 상대의 숨통을 끊는 ‘필살기’를 뜻한다며, 소비자들도 자신만의 필살기를 갖췄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선정했다고 설명한다. 지혜의 표상인 뱀은 사막부터 정글까지 지구의 거의 모든 지역에 서식하는 생존력 강한 생물이다. 때가 되면 허물을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처럼 2013년 뱀의 해,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며 다시 출발하는 대한민국의 경제가 다시 일어날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