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적 인간의 뇌 - 지구의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을 위한 뇌 과학
에릭 호프만 지음, 장현갑 옮김 / 불광출판사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OECD가 발표한 ‘2010 OECD 통계연보’에 따르면 한국인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1.5명으로 30개 회원국 가운데 1위다. 하루평균 약 4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 것이다. 또한 어린 아이를 상대로 성폭행을 자행하며, 자기 삶의 불만을 불특정 다수에게 표출하는 묻지마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러므로 언제 나를 해할지 몰라 사람이 두려워 사람들을 보면 경계하게 된다. 점점 더 심각해지는 양극화는 물론 지구 환경 파괴까지,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하루하루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이 책은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심리연구소에서 조교수로 8년간 재직, 미국 뉴저지 주의 럿거스 대학에 방문교수로 여러 번 부임하여 정량화뇌파검사(QEEG)를 이용해 정신질환자의 뇌 기능을 연구했고, 2001년 여름, 잉거 스핀들러와 함께 코펜하겐 근처의 심비온사이언스파크에 멘탈 피트니스 앤 리서치 센터를 설립하고서 ADHD 아동과 스트레스 문제를 겪는 성인을 대상으로 뇌파 훈련과 브레인매핑을 시행했으며, 인간의 뇌와 의식에 관해 40년 이상 연구해온 저자 에릭 호프만이 지구의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을 위한 뇌 과학’은 뇌의 진화에 따른 의식상태 변화와 뇌 활동의 관계를 여러 각도에서 실험하고 관찰해 새로운 뇌 이론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명상, 쿤달리니 각성, 감정방출치료, ‘아야와스카’라는 생약 음용, 바이오피드백과 뉴로피드백 같은 심리치료 훈련 등을 통해 일어나는 다양한 의식상태 변화와 뇌파 양상 변화를 연관지어 연구한 결과를 이 책에 담고 있다. 저자가 보기에 현재 우리는 좌반구가 지배하는 세계에 살고 있다. 동료 인간과 인간 외의 다른 존재들에 대한 고려는 거의 없이, 오직 자기의 이익만을 위해 착취와 파괴를 일삼는 것이 우리 문명의 현주소다.

 

이 책에서 저자는 새로운 뇌,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야만 지금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는 온갖 종류의 비극을 멈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새로운 뇌는 동료에 대한 공감과 연민을 갖는 따뜻한 마음을 담아내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공감과 연민, 그리고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더욱 열린 자아, 즉 확장된 높은 단계의 의식에 이르기 위해서는 마음 훈련을 해야 한다.

 

훈련의 방법은 바로 ‘명상’이다. 명상으로 뇌를 진화시켜 새로운 뇌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곧 지구의 미래를 바꾸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뇌의 좌우반구가 균형을 회복하고 전두엽이 활성화된 상태를 일러 저자는 ‘각성한 의식’이라고 부른다. 이 상태에 이르면 모든 것이 선명하고 사실적으로 보이며, 판단과 비판이 사라지며, 흔들림 없는 평화와 기쁨을 느끼고, 사랑과 배려가 솟아나며, 자신이 지구상의 모든 것과 하나임을 인식하고, 물질주의와 경쟁에서 물러나 즐거움과 배려와 공감에 다가설 수 있다.

 

이 책은 이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법을, 현대 뇌 과학 연구를 통해 이론으로 제시하고 있으므로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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