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e Same but Different 쌤 쌤 벗 디퍼런트 - 아프리카 감성포토 에세이
박설화 지음 / 롤웍스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여행자들의 꿈이라고 하면 아프리카를 빼놓을 수 없다. 나는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 남아공에 다녀왔다. 아프리카의 유럽, 케이프타운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었다. 거리의 가로수 하나도 그림 같은 케이프타운의 시내 모습, 케이프타운 어느 곳에서나 보이는 테이블마운틴은 실제로 보니 두부를 칼로 잘라 놓은 것처럼 반듯하다. 앞 모습은 거대한 테이블이고, 뒷 모습은 마녀가 머리카락을 풀어헤치고 누워있는 듯 하다.

 

테이블마운틴에 오르니 광활한 평원이다. 암석으로 이루어진 평원, 산맥을 따라 산책로를 만들어놓았고 암벽등반으로 정상까지 오르는 이들도 있었다. 케이프타운 시가지와 인도양 대서양의 장관이 펼쳐지고, 그랜드캐년 부럽지 않은 협곡과 절벽을 볼 수 있었다. 가까운 바다로 만델라 대통령이 17년간 옥살이를 했던 ‘알카트래즈’ 로빈 아일랜드가 보였다. 이제는 남아공을 상징하는 평화와 평등의 관광명소가 되었다.

 

이 책은 어릴 적부터 ‘다른 것’에 대한 호기심이 남달라 잘 나가고 있던 금융사에 사표를 던지고 혼자 여행하는 것을 반대하던 남자친구와는 헤어지면서까지 훌쩍 아프리카로 떠났던 저자 박설화가 6개월간 트럭을 히치하이킹하거나 버스 혹은 배를 타고 가난과 굶주림, 질병과 난민들이 가득한 곳부터 인터넷과 에어컨 시설이 잘 되어 있는 도시까지, 이스트 아프리카 전역을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과 글을 엮은 것이다.

 

저자는 흥미진진한 매일을 보내기 위해 여행할 때는 항상 편도 티켓만 끊었다. 여유로운 일정으로 대략적인 방향을 정하고 세부적인 일정은 절대로 짜지 않았던 것이다. 이 원칙을 지켜야 여행지를 맘껏 즐긴 후에 다음 여행지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다.

 

저자가 아프리카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인공적으로 만들지 않은 대자연과 그 자연을 닮은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다양한 아프리카 부족들과의 만남, 분쟁지역을 안전하게 건널 수 있었던 비결, 경비를 아끼기 위해 일본인 여행자와 부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 길 위에서 꽃폈던 잊지 못할 러브스토리 등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이란 사람이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한다. 뜻밖에 의도하지 않은 길을 가게 될 때 계획하지 않은 길에도 즐거움이 있음을 터득하게 해준다. 낯선 곳에 가면 일상생활에서 닫히고 무뎌진 마음이 열리고, 빈손의 자유로움도 느끼게 된다. 한 걸음 물러나 내 삶을 밖에서 담담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해 준다.

 

이 책은 모두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프리카 중에서도 꼭 가보아야 할 요르단, 이집트, 수단,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 잠비아, 보츠와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대해서 자세하게 소개한다.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종족과 다양한 색깔의 사람들, 천혜의 자연, 다양한 자원들, 한 땅에 살고 있으면서 각자 다른 피부색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간의 조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려고 하는 자들에게 충분한 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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