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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재익, 크리에이터 - 소설.영화.방송 삼단합체 크리에이터 이재익의 거의 모든 크리에이티브 이야기
이재익 지음 / 시공사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5년째 국내 라디오 청취율 1위를 지키고 있는 SBS 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의 연출자인 이재익 PD는 현직 라디오 PD라는 직업 외에도 영화 ‘원더풀 라디오’, 소설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을 비롯하여 10여권의 소설을 펴낸 시나리오 작가라는 이색 이력의 소유자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그의 프로필을 보면 소설가 이재익, SBS 이재익 PD, 시나리오 작가 이재익, 강남 출신에 서울대 나와 등단도 했고 지금은 지상파 방송사 PD라니….
그를 인터뷰하는 기자, 소설의 독자, 작가 지망생, PD 지망생, 동료들까지 그의 창작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을까? 아니 대체 그 많은 일을 언제 어떻게 다 할까? 새끼 작가를 두고 있나 보다. 소설, 방송, 영화 중에서 어떤 일이 제일 재밌나? 세 가지 분야에서 브레인스토밍하는 방식이 다른가? 등 사람들이 궁금해 한다. 특히 크리에이터 지망생들에게는 자주 이메일로 질문을 받는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창의적인 생각을 갖게 되나요?’ ‘방송국 PD가 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와 같은 것들이다.
이 PD는 이 책을 통하여 그동안 많은 동료나 후배, 예비 크리에이터들에게 받았던 질문에 대한 자신의 솔직담백한 대답을 전한다. 그는 탁월한 이야기꾼답게 에세이 형식을 빌려 모든 질문에 아주 직설적이면서도 위트 넘치게 답하고 있다.
‘크리에이티브’란 우리말로 하면 ‘창조적’ 정도가 되겠다. 또한 이 단어가 의미하는 바로는 ‘창의적인’, ‘창조적인’, ‘창의력이 있는’, ‘창의적인 사람’ 정도가 되겠다. 하지만 크리에이티브라는 단어를 주로 우리말로는 쓰지않고 영어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보면 다양한 의미가 내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아마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트렌드가 된 아이폰, 아이패드를 만든 애플사의 故스티브 잡스를 떠올릴 것이다. 이와 같이 연결지어 본다면 아마 크리에이티브가 어떤 것인지는 대충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PD는 신념 없는 소위 ‘천재적인 크리에이터’를 경계한다. “창의성은 직관과 영감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에 의해 길러지고 강해지고 예리해질 수 있다”고 하면서 “아이디어를 결과물로 만드는 근성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이 책은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크리에이터 되기’에서는 크리에이티브, 또 크리에이터란 무엇인지, 크리에이터에게 필요한 재능은 무엇인지, 그리고 크리에이터가 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2장 ‘나는 크리에이터다’에서는 이재익 PD 자신의 초보 시절의 갖가지 에피소드를 숨김없이 알려준다. 초보 소설가 탈출기, 초보시나리오 작가 탈출기, 초보 PD 탈출기를 담았다. 3장 ‘크리에이터를 위한 내비게이션’에서는 이재익이라는 작가이자 PD의 대화록, 소재 발굴 등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브레인스토밍을 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사실감을 더해준다. 이 책의 부록에는 창의성을 자극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과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창의적인 일을 꿈꾸는 분들이나 아이디어가 고갈되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들, 그리고 현역 영화인은 물론 영화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 책은 크리에이터를 위한 내비게이션이 되어줄 것이다.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