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스 딜 The Devil's Deal - 금융교육전문가가 폭로하는 투자시장의 불편한 뒷이야기
안드레아스 로이조우 지음, 김무겸 옮김 / 시그마북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금융계는 해마다 수천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쏟아 부으면서 선한 모습을 한껏 자랑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이자를 더 받기 위해 갖은 수단을 다 동원한다. 사회적 약자나 사망한 이들도 개의치 않는다.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금융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계약자를 속이고 대출서류까지 조작하는 등 정해져 있는 목표수익을 위해 동원하는 방법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감사원 관계자는 “탐욕스러운 금융이라는 소리는 많이 들어봤지만 이익 앞에 냉혈한이 되는 금융의 실상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꼬집었다.

 

이 책은 전 세계를 다니며 개인 및 기업을 상대로 경제ㆍ금융에 대해서 가르치고 자문하는 일을 하는 금융교육전문가인 저자 안드레아스 로이조우가 사기 사건에 말려들어 이를 뒤쫓는 여정에서 경제ㆍ금융 세계의 뒷면을 들여다본다. 주인공이 상사로부터 가르침을 받는 과정, 주인공이 고객에게 강의와 컨설팅, 자문을 하는 과정 등에서 경제ㆍ금융과 관련된 기본적인 개념부터 복잡한 시스템, 관행 및 국제경제의 흐름에 이르기까지 금융시장의 모든 것을 쉽게 풀어놓았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은행가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 궁금해 한 적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하면서 “"궁극적인 내부 이야기이자 스릴러물이며, 그러나 허구가 아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책의 내용은 소설과 같은 형식으로 전개 된다. 금융교육전문가인 주인공은 고객과의 만남 중 우연히 미스터리한 보고서를 입수한다. 고객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주인공은 오래 전 한 연수원에서 자신이 가르쳤던 제자 가이 애버크롬비와 잠깐 마주친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애버크롬비의 행방이 묘연해지고, 그를 뒤쫓는 경찰은 저자를 추궁하게 된다. 기차 안에서 마주친 제자 애버크롬비는 엄청난 사기 거래의 용의자였던 것이다. 주인공이 가르쳤던 연수원의 제자들은 하나같이 애버크롬비는 물론 고객과의 만남 중 입수한 미스터리한 보고서와도 연결돼 있었다. 상황은 점점 불리하게 전개되고, 주인공은 사건의 전모를 하나 둘 파악해 나간다.

 

이 책을 읽어보면, 왜 금융위기가 또 다른 금융 위기로 이어지는지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금융가의 갖가지 비밀스러운 테크닉과 교활한 책략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있게 된다. 한마디로 오늘날 시장거래에 관한 진실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얼마나 쉽게 부정행위가 은폐되고 탐욕이 상식을 압도할 수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서 보여주는 금융사기극은 일종의 ‘현대판 로빈후드’라고 할 수 있다. 로빈 후드는 중세 영국을 무대로 한 전설적 영웅이다. 그는 노팅엄 근처 셔우드 숲을 근거지로 하여 무리들을 이끌며 욕심 많고 사악한 귀족이나 성직자들의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준 의적의 우두머리로 알려져 있다. 우리로 따지면 홍길동이나 임꺽정 또는 의적 일지매에 해당되는 인물이다.

 

한마디로 오늘날 시장거래에 관한 진실을 담고 있는 이 책은, 투자와 금융에 관한 교훈을 남기며 금융세계에 대한 기초 및 그 이상의 것을 배울 수 있다. 서스펜스와 음모를 담은 빠른 이야기전개를 통해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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