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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감정이 문제야 - 자꾸만 꼬이는 직장, 가족, 연애, 인간관계
마르코 폰 뮌히하우젠 지음, 김해생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가끔 사소한 일로 울컥하거나 기분이 가라앉을 때가 많다. 문제는 이런 순간적이고 충동적인 기분이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더 큰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때는 가족들이나 아내가 무심코 던지는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짜증을 낸다. 이에 기분이 상한 상대방은 뭘 이런 걸 가지고 그러냐며 화를 낸다. 그래서 싸움을 하게 되고, 싸움이 시작되면 평소에 쌓인 불만들을 모두 토해내게 되고,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만다. 결국엔 그것 때문에 많은 손해를 보게된다.
이 책은 엑셀런스 어워드, 콩가 어워드 등 명강사에게 수여되는 각종 상을 휩쓴 바 있는 독일 최고의 자기계발 강사 마르코 폰 뮌히하우젠이 그동안 했던 강의를 중심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의 정체를 분석하고, 이런 감정들이 어떻게 증폭되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한다.
세상을 살다보면 인생을 꼬이게 만드는 나쁜 감정에 휘둘릴 때가 많이 있는데, 저자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두뇌 작동 시스템을 멈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두뇌 작동 시스템을 멈추고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10가지 마음 정리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빠지는 나쁜 감정을 ‘분노의 늪’, ‘희생의 늪’, ‘문제의 늪’, ‘의사소통의 늪’ 등 여러 종류로 분류한 뒤, 각 감정의 늪이 왜 생겨나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자세히 소개한다. 그러므로 나 자신이 주로 빠지는 감정의 늪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감정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준다.
이 책에는 ‘내 삶이 행복해지는 10가지 마음 정리법’이 있는데 이것을 크게 적어서 책상 앞에 붙여놓고 매일 읽고 암송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 10가지는 다음과 같다. (1)관점만 바꿔도 지친 마음이 평온해진다. (2)어떤 상황에서든 나 자신부터 생각한다. (3) 안은 밖과 같고, 밖은 안과 같다. (4)스트레스는 부정적인 생각을 키우는 주범이다. (5)바쁜 일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6)인간은 태생적으로 멀티태스킹에 적합하지 않다. (7)몰입은 순간적인 감정의 늪을 벗어나는 지름길이다. (8)몸에 집중하면 나의 내면이 보인다. (9)내 감정에 매달릴수록 주변으로부터 고립된다. (10)두려움을 버리면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다.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감정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법을 가르쳐 주는데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전략들은 뷔페에 많은 음식들이 차려진 것과 같이 다양한 전략을 선택하는 것은 우리들 자신이다. 우리가 처한 환경이나 상황을 변화시키는 일이 결코 싶지 않지만 바깥세상을 변화시키기는 힘들어도 스스로 방향을 바꾸어 자신의 행동을 상황에 맞추는 일과 태도를 바꾸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 책을 읽고 깨달은 것은 내 인생을 꼬이게 만드는 감정 문제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인지를 알고 현명하게 대처할 뿐 만 아니라 순간적인 감정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을 때 진정한 행복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이 책은 한번 읽고 책장에 꽂아두는 책이 아니라 항상 옆에 두고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할 때 반복해서 읽어야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