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의 러브 토크 - 어제는 사랑했지만 오늘은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김태훈 지음 / 링거스그룹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과거에는 남녀가 사랑에 빠지고, 약혼을 하고, 결혼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흥미로운 만남이 지속적인 관계로 발전한다는 어떠한 보장도 없다. 당연히 불안할 수밖에 없다. 피크닉을 가고, 짜릿한 섹스를 즐기고, 주말이면 즉흥적으로 여행을 떠나고, 밤새도록 대화도 나눈다. 사랑에 빠진, 미친 듯한 열정은 현실세계에 발을 디딤으로써 끝난다. 21세기에 사랑의 열정은 일시적이다.

 

이 책은 연애에 대한 허상과 환상을 모두 깨버림으로써 보다 현실적으로 연애에 한 발 다가가도록 이끌어 준다. 음악과 영화 평론은 물론 ‘말’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서든 전방위로 활동하고 있는 방송인 김태훈이 세상에서 가장 무용하고, 쓸모없고 그래서 재미있는 이 연애, 참 어렵다고. 하지만 우리 그럼에도 핵심은 놓치지 말자고 강조한다. 이 부질없는 연애, 그럼에도 하는 이유는 우리가 더 행복해지기 위한 것이라고 말이다.

 

‘러브 토크’란 연애를 하고자 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사람, 연애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불안과 싸우는 사람들, 연애를 하지만 제대로 되지 않아 지쳐서 새로운 사랑을 꿈꿔보지만 적당한 짝을 찾지 못하는 이들에게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연애 시각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 책은 연애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는 연애초보자들에게 환상을 심어주지 않고, 시종일관 냉철한 어조로 남녀의 본질을 짚어보고 연애의 속성을 속속들이 파헤친다. 달콤한 이벤트를 해주면서도 항상 기뻐하지 않는 남자들의 심리, 우리 동네 놀이터에서는 키스하고 싶지 않은 여자들의 진짜 속마음 등 우리들 가장 가까운 곳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우리가 일상에서 겪고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연애를 하다보면 실연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실연을 몹시 두려워한다. 또한 실연이 두려워서 연애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실연이란 헤어짐 자체가 아니라 거절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내가 이별을 통보하는 것은 괜찮은데 이별을 통보당하는 건 참지를 못한다. 사랑이란 ‘나를 버리고 타자를 향해 나아가는 특별한’ 사건이다. 헌데 나는 상대를 거절할 수 있어도 상대는 나를 거절해서는 안 된다.

 

나도 연애 경험이 있다. 대학을 다니면서 연애를 하다가 서로 사랑을 했고, 결혼하기로 했다. 하지만 내가 군 입대를 하자 그 여인은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였다. 그 때 나는 얼마나 방황했는지 모른다. 이 책이 그 때 출간되었더라면 그 여인을 놓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연애의 초기 단계에서 많은 연인들이 착각한다. 나로 인해, 저 사람으로 인해, 서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해갈 것이라고. 그러나 몇 십 년 동안 자기 고집대로 살아온 사람들이 사랑에 빠졌다고 해서 그리 쉽게 변하겠는가. 뜨거웠던 첫 열정이 사그라들면, 사람은 누구나 제대를 앞둔 말년 병장처럼 원래 자신의 스타일로 원상복귀하게 돼 있다.”고 말한다.

 

연애는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자들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멋진 연애를 하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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