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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시대, 광기를 만나다 - 한국 사회와 교회에 돌직구를 던진 <나는 꼼수다> 심층 분석
최규창 지음 / 강같은평화 / 2012년 7월
평점 :
21세기 가장 중요한 미디어인 인터넷 영역에서 한국교회는 무참히 짓밟혀 왔다. 인터넷상에는 기독교 모독글이 급증하고 안티기독교 정서가 팽배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교회 다닌다고 말하는 것조차 눈치가 보이는 형편이다. 이와 같은 추세의 배후에는 조정하는 특정세력이 있다.
교회가 잘못한 일들에 대해서는 마땅히 회개해야 한다. 그러나 인터넷상에는 교회를 개혁시키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박멸하려고 작정하고 달려드는 세력들이 있다. 이들은 교회를 파괴시키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거짓을 조작해 내기도 하며, 선동과 여론몰이로 대다수의 국민을 안티기독교인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일어난 현상 가운데 <나는 꼼수다>만큼 특이한 현상은 없다. 네 명의 캐릭터가 자신들의 끼와 재능만으로 뭉쳐 만든 팟캐스트에 600만 명 이상이 접속하는가 하면, 한국 정치 판도까지 흔들고 있다.
“딴지일보”의 김어준이 주체가 된 나꼼수 4인방에는 목사 아들 김용민이 포진해 있고 대형 교회 문제를 직설화법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목사님들에 대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성적인 쌍욕들을 방송하고, 찬송가를 개사하여 자신들의 책을 선전하는 시엠송으로 부르고,축도의 내용을 바꾸어 주님과 교회를 모독하는 일을 서슴없이 하고 있으니 이 방송을 들은 수백만명의 청소년들과 청년들은 과연 한국교회와 목회자들과 성도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이 책은 한국기독학생회(IVF) 이사로 경영 및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다방면의 독서로 인문 지식을 쌓아왔으며, IVF 내에서 우리 사회의 현상들을 기독교 세계관으로 통찰해 내는 명석한 강의와 칼럼리스트로 이름이 높은 저자 최규창씨가 나꼼수 현상을 심층 분석한 것이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거라사의 광인’에서는 데가볼리 지역의 귀신 들린 광인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하여 이 지역의 영적인 특성과 폭력적인 압제에 시달리는 마을 사람들의 그림자가 투영된 광인으로부터 미시권력과 거시 권력에 대해 설명한다. 2장 ‘우리 시대의 그림자들 그리고 나꼼수’에서는 무속과 광기, 유교적·무속적 사고의 틀을 다루면서 나꼼수가 탄생하기에 적합한 여건과 토대를 설명한다. 그리고 나꼼수 탄생에는 사회적·정치적 여건이 마련되었음을 알려준다.
3장 ‘나꼼수의 가능성과 한계’에서는 광인의 거처와 광기의 원인이자 제어 수단으로 폭력, 폭력 기제에 대한 첫 번째 저항으로 폭로, 폭력 기제로부터의 유일한 생존 전략으로 광기, 상처 입은 제국의 복수와 광인의 운명에 대해서 설명한다. 4장 ‘나꼼수 현상과 한국 사회 그리고 한국 교회’에서는 나꼼수 현상과 한국 사회와 한국의 기독교를 설명한다.
광인은 예수를 만나서 치유를 받고 자신이 거할 장소로 돌아갔다. 예수를 만난 곳에서는 치유가 일어나고 희생이 회복된다. 나꼼수는 한국 교회와 대립하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회복되어야 할 대상이다. 시체처럼 썩어가는 가식과 위선을 숨긴 채 ‘회 칠한 무덤 같은’ 한국 교회는 심각한 장애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교회의 내일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