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의 온도 - 조진국 산문집
조진국 지음 / 해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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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외로워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들 각자의 마음속에 미처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외로움 하나 정도씩은 안고 살아간다. 때로는 서늘하게 식어버리는, 또 때로는 뜨겁게 달아오르는 마음을 부여잡고 말이다. 잘 사는 사람도, 잘 나가는 사람도, 같이 있는 사람도, 혼자 있는 사람도 우리는 모두 외롭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누구나 심약해지듯 외로움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이 책은 그런 고독 때문에 눈물흘리며 마음 아파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귀 기울이면서, 위로의 음악을 들려주고자 MBC “소울메이트”와 “안녕, 프란체스카” 작가 조진국이 쓴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고마워요, 소울메이트>,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키스키스 뱅뱅> 등에서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필체를 보여주었는데 이 책에서는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으며 청춘과 사랑의 소중함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일깨워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나는 외로운 당신이 좋다. 외로움 때문에 더 치열하게 뛰어 다니고 밥을 먹고 사랑을 했을 것이고, 외로움 때문에 사람의 체온이 뜨거운 사람의 사연에 눈물을 흘렸을 것이고, 외로움 때문에 사람의 체온이 뜨거운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느꼈을 것이고, 외로움 때문에 지금의 당신이 더 인간적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의 ‘청춘’이 관통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청춘’이란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고 풀이하고 있었다. 청춘이라는 단어를 소리 내어 말하고 있으면, 문득 발아래 스러진 낙엽을 밟은 듯 자연스럽게 고개가 숙여진다.

 

저자는 이 책의 ‘천만 원어치의 행복’ 중에서 “행복은 결코 ‘그때’에 있지 않다. 그리고 ‘언젠가’에도 없을 것이다. 지금 내가 앉아 있는 이 자리, 지금 나와 같이 있는 이 사람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이것들에만 있는 것이다.” 라고 하면서 “천만 원짜리 물건을 산다고 해서 천만 원어치의 행복을 가질 수는 없다. 천만 원짜리 의자에 앉는다고 해서 천만 원짜리 인생이 될 수 없소, 천만 원짜리 슈트를 입는다고 해서 남루한 슬픔을 가릴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의 ‘젊음은 한바탕 서커스다’에서 “젊음은 한바탕의 서커스다. 곡예를 하는 사람도 지켜보는 사람도 조마조마하지만, 통가한 다음에는 즐거운 기억으로만 남아 있는 서커스다.”고 말하면서 “그러니 차라리 웃자. 웃다가 다시 울게 되더라도 웃고 있는 동안에는 신나게 웃자.”고 말한다.

 

이 시대는 군중속의 고독이랄까, 그 누구도 채워주지 못하는 것 때문에 혼자라고 느끼는 이 시대의 외로운 청춘들에게 전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솔직하고 진솔하다. “불안한 청춘만 건너면 눈부신 앞날이 펼쳐질 줄 알았는데, 연애를 하고 직장이 생기면 흔들리지 않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짙은 안개에 휘감기어 좀처럼 외로움을 떼어낼 수 없다. 청춘의 한가운데에 있는 피로한 자들이여, 파란 싹을 틔울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지나간 다음에는 반드시 웃는 얼굴로 돌아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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