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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숨겨진 여행지 100 - 소설보다 재미있는 구석구석 이야기 여행 ㅣ 프리미엄 가이드북
이종원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4월
평점 :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지금까지 내가 여행한 나라만 동남아를 비롯하여, 동유럽, 아프리카 등 50여 개국이나 된다. 미국의 나이아가라폭포, 남아공의 희망봉,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등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유럽인들은 어떤 직종에 종사하든 일년 중 11개월은 열심히 일하고, 여름 한 달은 배낭을 짊어지고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여행을 통하여 견문을 넓히게 되고,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하여 인생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한국여행작가협회 홍보이사, 대외협력이사를 역임하고, 회원수 1만 6000명 규모의 여행 동호회 ‘모놀과 정수’ 대표로 200차례 이상 여행 인솔자로, 문화센터에서 테마여행클럽을 진행하며 기업체 연수 여행에 나서고 있는 저자 이종원이 여행작가로 나선 지 10여 년간 발품으로 만든 땀의 결실이다. 전국의 숨겨진 아름다운 경치를 7개 분야로 나눈바, 서울 1~7, 경기도 8~21, 강원도 22~34, 충청도 35~51, 전라도 52~70, 경상도 71~90, 제주도 91~100으로 전국방방곡곡 구석을 훑었다.
이 책은 조선왕조 500년의 비밀정원 창덕궁 후원, 만리장성 부럽지 않은 우리의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예수님처럼 북한강 물 위를 걷는 화천 산소길, 바닷물을 빨아들이는 황금산 코끼리바위, 베르사유 궁전 카펫보다 촉감이 좋은 부곡천 억새길, 주왕산의 숨겨진 속살 절골계곡, 코발트빛 바다를 벗삼아 걷는 영덕 블루로드, 금강의 오지마을 방우리, 대한민국 폭포전시장 내연산 12폭포 등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다 모아놓았다.
이 책의 특징은 소설만큼이나 재미있는 여행 이야기다. 성북동 길상사는 시인 백석과 기생 김영한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를 품고 있으며, ‘ㄱ’ 자형 두동교회는 기독교의 토착화를 위해 선교사들이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한복을 입었고, 현지인에 동화되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알 수가 있다.
귀양길에 추자도에 두 살배기 아들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정난주의 애달프고 슬픈 사연, 지리산 산수유 돌담길을 거니노라면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백부전의 한 맺힌 산동애가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하동슬로시티에서는 서희와 길상의 사랑 이야기가 오롯이 남아있는 듯하다.
이 책을 읽다가 보면 실제로 우리 나라 구석구석의 아름다움을 담은 사진들이 가득하다. 여행을 많이 다니지 않는 사람도 사진을 따라 여행지를 따라가다 보면 내가 지금 여행을 나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저자가 카메라에 담은 대한민국의 모습은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월별로 여행 추천 시기를 소개하고, 가족과 연인, 답사, 단체 등 여행의 성격을 구분하고 있다. 이 책 한권만 가지면 어디든지 떠날 수 있도록 1박 2일 추천 일정과 2인 기준 여행 경비를 산출하여 매우 알찬 여행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가는 길, 추천 교통편, 맛집, 잠자리 정보뿐 아니라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 향토음식 등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담았다. 주소와 전화번호, 홈페이지 등의 기본정보도 담고 있어 여행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면 우리나라도 가서 볼 것이 너무 많음을 알 수 있고, 그런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이 책을 항상 옆에 두고 여행의 동반자로 늘 사용할 것이다. 이런 책을 출간한 저자와 출판사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