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귀농 귀촌 난 이곳으로 간다 - 테마로 본 전원명당
박인호 지음 / 진리탐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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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경상북도 구미시 옥성면 옥관이라는 두멧골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다. 멀리 앞쪽에는 낙동강이 흐르고, 뒷산에는 신라 눌지왕 때 세운 <대둔사>라는 사찰이 있는 골짜기에 자리 잡은 마을이다. 이곳은 구미시에서 70리 떨어진 곳이며, 상주와 맞닿아 있는 곳이다. 어렸을 때에는 동네 아이들과 산에 가서 나무를 베어 지게에 지고 날랐고, 소를 몰고 산에 올라가 풀을 뜯어 먹였다. 초등학교에서 소풍을 가도 그저 동네 뒷산에 있는 ‘절’에 가서 법당을 둘러보고 소원을 빌기도 하고, 약수 물을 떠 마시기도 하고, 보물찾기를 하면서 노래를 불렀다. 어릴 때는 산에서 살았다고 하는 말이 맞을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은 도시에서 살고 있지만 언젠가 직장에서 은퇴하면 시골에 가서 농사나 지어야겠다고 사람들에게 말하곤 한다. 도시생활이 너무 삭막하다. 이웃끼리도 서로 모르고 지낸다. 그래서 어렸을 때 살았던 고향이 그리워진다.

 

이 책은 22년 동안 헤럴드경제신문에서 부동산 전문기자로 일하다 2010년 강원도 홍천 내촌면 물걸리로 터전을 옮긴 전원·토지 전문 칼럼니스트 박인호 씨가 ‘인생 2막 귀농ㆍ귀촌 - 난 이곳으로 간다’는 제목으로 저자의 전원생활과 전국 곳곳을 답사한 경험을 기록한 것이다.

 

현대를 사는 도시인이라면 누구나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다. 요즘에는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출생자인 ‘베이비 부머’ 760만명이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은퇴하고 귀농ㆍ귀촌의 로망을 실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과정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귀농을 결심했다고 하더라도 ‘어디로 가야 되는지’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다른 사람들이 귀농한다고 해서 따라서 하다가는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의 ‘들어가는 글’에서 저자는 “귀농이라는 새로운 인생 2막 앞에서 입지선택을 놓고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이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말하면서 “귀농·귀촌을 결심하려면 무엇보다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자신이 직접 전국 곳곳을 다니면서 전원생활을 하기게 가장 적합한 지역, 마을, 그리고 개별 터(전원명당)를 찾아냈다. 저자가 강원도, 충천도, 경상도, 전라도 지역을 두루 다니면서 찾아낸 전원명당은 모두 54곳(35개 지방자치단체). 서울에서 가까운 수도권도 몇 군데 포함하고 있다.

 

이 책은 10가지 테마로 전원 명당을 제시하고 있다. 돈 되는 전원명당부터 돈 버는 전원명당, 풍수로 본 전원명당, 청정특구 전원명당, 어울림 전원명당, 서울 옆 전원명당, 뉴 비전 전원명당, 물좋은 전원명당, 산과 계곡 전원명당, 이야기 전원명당까지 전원생활에 대한 투자가치를 비롯해 풍수지리 관점의 전원, 흥미로운 지역 전설까지 다양한 전원 정보를 알려준다.

 

이 책은 귀촌, 귀농의 전원생활에 대한 꿈을 간직한 분들은 물론 전원생활을 하기 위해 준비에 들어간 이들에게 필요한 ‘전원입지 길라잡이’로 누구나 꼭 한번쯤 읽어보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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