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번연의 하늘 문을 여는 기도 - 천로역정의 작가 존 번연의 영혼을 사로잡는 기도의 세계, 개정 증보판
존 번연 지음, 정혜숙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내가 대학교 1학년 시절 예수님을 믿은 후 제일 처음으로 읽은 신앙서적은 존 번연의 ‘천로역정’이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스도인이 걸어가야 하는 길은 넓은 길이 아닌 좁은 길을 걸어가야 하는 순례의 길임을 배웠다.

 

<천로역정>은 주인공이 집이 있던 멸망의 도시를 떠나 길을 나선다. 그는 누더기 옷을 입고, 등에는 무거운 짐을 지고, 한 손에는 ‘책’을 들고 죽음의 계곡, 허영의 도시 등 많은 방황을 거친 주인공은 마침내 ‘하늘의 도시’에 당도함으로써 긴 여정의 마무리를 짓는다.

 

이 이야기는 신앙의 여정을 가르쳐 주면서, 동시에 우리 삶의 여정을 말해준다. 긴 방황의 터널을 통과해 안착해야 할 ‘하늘의 도시’는 아직도 멀기만 하다. 주인공은 그 긴 과정을 무거운 짐(죄)과 책(성경)을 들고 통과한다. 그 두 가지 물건은 그의 여정의 원인(죄)인 동시에 결과(성경)이기도 하다.

 

<천로역정>은 주인공이 죄짐을 벗는 모습이 감격스럽게 그려져 있으며, 좁은 길을 가면서 만나는 많은 인물들과의 대화와 그가 겪는 일들을 통해 이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어떤 삶을 살아야할지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존 번연은 무거운 짐과 함께 ‘기도’에 대해서 소개한다. 그의 기도는 ‘하늘의 문’을 여는 ‘열쇠’이다. 존 번연은 기도에 대해서 “기도는 단지 하나님으로부터 무엇인가를 얻어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무한한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오는 은혜를 경험함으로써 깊은 영적 부흥과 회복을 일으키는 비밀이 담겨 있는 것이다.” 기도를 통해 영적 부흥과 영적 회복을 촉구하는 저자는 영국 근대문학의 첫 장을 연 작가답게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변치 않는 문학성과 신앙으로 기도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이 책에서 존 번연은 “기도는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거짓 없이 신실하고 분별 있게 쏟아 붓는 것이다. 또한 성령의 능력과 도우심 안에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셨던 일들을 위해 말씀에 따라 교회의 유익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고 말한다.

 

존 번연은 “기도는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몇 마디 중얼거리는 것, 재잘재잘 지껄이는 듣기 좋은 찬사의 표현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기도는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분별 있는 감정이다. 기도는 다양한 일상에서 때로는 죄의 감정을, 때로는 자비를 받는 느낌을, 혹은 하나님께서 자비를 베푸실 준비가 되어 있음을 분별하는 것이다.”(p.15)라고 말한다.

 

이 책은 모두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영으로 기도하라’에서는 하늘문을 여는 진정한 기도는 하나님의 자비를 분별하는 능력이라고 하면서, 탄식하며 도우시는 성령으로 기도하라, 성령으로 하는 기도, 총명으로 하는 기도에 대해서 설명하고, 기도의 원칙을 삶 속에 적용하라고 한다. 2부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아가라’에서는 하나님은 하나보다 더 많은 보좌를 갖고 계신다고 하면서 우리가 자비를 구하기 위해서 은혜의 보좌로 예수님의 보혈의 피로 나아가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통해서 영혼을 사로잡는 기도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존 번연처럼 마음의 소원이 응답받는 체험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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