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도난마 조선정치 - 上 - ‘글로발 스땐다드’에 병든 나라
김병로 지음 / 미래지향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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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채널A 생방송 시사토크 ‘박종진의 쾌도난마’를 자주 본다. 공개방송의 타이틀은 ‘민심은 천심이다’. 시청자들을 직접 초대하여 다양한 민심을 전해 듣는다. ‘박종진의 쾌도난마’는 진행자 박종진의 뛰어난 진행 솜씨로 날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때론 이웃집 아저씨 같은 구수한 화법으로 상대에 다가가고, 필요에 따라서는 직설적인 화법으로 상대방을 파고드는 진행이 마음을 통쾌하게 한다. 정치인과 전문가들이 내놓는 분석 뿐만 아니라 평범한 시청자들을 통해 우리 일상에서 살아 숨 쉬는 민심을 들어보는 기회가 된다.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했던 역사공부는 내용을 자세하게 알지도 못하면서 년대를 달달 외우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얼마나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는지 모른다.

 

이 책은 국회의원 송영길 정책비서관을 역임한 저자 김병로가 정치가 ‘가난을 구제할 제도와 시스템’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그 정치, 그 국가는 존재 가치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현실 정치에서 진정한 개혁을 꿈꾸는 정치인과 빈익빈 부익부의 가속기제인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면서 함께 사는 사회를 꿈꾸는 소시민적 정의감을 가진 평범한 국민들과 주입식 수험용 역사만 공부해 온 분들이 우리 역사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록한 것이다.

 

이 책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흥미로운 조선의 역사적 사실들을 현대정치의 행태와 비교하면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어체로 지금까지의 역사서에서 볼 수 없었던 방식으로 교양과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이 책은 역사책이면서 정치서 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조선의 역사와 현대정치를 비교분석하고 저자 특유의 객관적인 시각으로 정치권을 향해서 날카롭게 비판한다. 을사조약이래 친일, 친미, 친재벌 등으로 변신을 거듭하며 소위 우리사회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그들에게 거침없는 비판을 하고, DJ정부와 참여정부 10년 동안 민주세력이 겪었던 시행착오들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비판한다.

 

금년 12월에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 벌써 대통령하겠다고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는 자들이 여‧야 할 것 없이 많은 수를 헤아리고 있다. 그러나 과연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는 지도자가 몇 명이나 될 것인가?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진 지도자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조선시대의 정치를 통해서 우리는 역사의 교훈을 얻는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지도자들로 인해 백성들은 얼마나 비참한 운명에 처해지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다.

 

이 책은 겉 표지에 ‘재미와 교양을 함께 할 수 있는 신년 화제작!’이라고 했듯이 ‘재미’와 ‘교양’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게 해 준다.

 

그동안 역사는 딱딱하고 따분하게만 여겨왔던 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 ‘역사도 이렇게 재미가 있구나’ 하는 감탄을 저절로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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