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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전쟁 - 중국 vs 미국, 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
프랑수아 랑글레 지음, 이세진 옮김 / 소와당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겉표지에 <제국의 전쟁>이라는 큰 글자가 적혀있고 부제로 ‘중국 VS 미국 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라는 글귀가 거대한 두 개의 ‘제국’,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생각하게 만든다. 과거에는 한쪽을 무너뜨려야만 한 쪽이 살아남았다. 지금은 그러한 관계는 아니라고 해도 정상들끼리 만나기만 하면 ‘서로의 뜻을 헤아리고 협력하겠다’고 말은 하지만 우호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동안 역사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매우 복잡하고 애매한 관계를 되풀이해왔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제국의 전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이자 경제학자인 저자 프랑수아 랑글레는 중국 편도 미국 편도 아닌 객관적인 시각으로 40년 전부터 적대관계로 지내왔던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살피고, 그러한 적대관계를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역사적 이유를 밝히고 앞으로 두 나라는 5가지의 전쟁을 하게 되는데 그 전쟁이 어떤 양상으로 발발하게 될지 예상한다. 또한 그 5가지의 전쟁은 ‘통화 전쟁’ ‘바다 전쟁’ ‘사이버스페이스 전쟁’ ‘검은 황금 전쟁’ ‘모델 전쟁’이 그것들이다.
이 전쟁을 통해 두 제국이 벌이는 전쟁에서 한반도가 가장 중요한 전장이 될 것인데 최전선인 한반도는 과연 어떤 시나리오를 택해야 할지 제시하고, 전쟁의 양상이 평화롭게 전개되기 위한 대안들을 모색하면서 특히 양국의 패권 싸움이 한국의 생존문제와 직결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중국과 미국이 가장 격렬하게 충돌하는 문제 중 하나는 바로 ‘통화 문제’라고 지적한다. 중국의 “인민폐는 의도적으로 절하되어 있기 때문에 가공할 만한 파괴력을 가진 무기”(p.129)다. 이처럼 엄격하고 방어적인 환율정책은 중국 경제 전략의 핵심이다. 자국 화폐의 가치가 낮으면 엄청난 무역흑자를 거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2008년에 수출이 1조 5천억 달러에 도달했고, 3천 억 달러의 흑자를 거두었다.
또한 위안화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갈등은 더 심해지고 있다. 단기적으로 중·미 갈등은 무역 쟁점에 집중되어 있다. 저자는 “위안화 절상이 몹시 중요하긴 하지만 그것이 미국 경제의 모든 문제점을, 그리고 중·미 갈등의 심각한 계기를 해결하진 못할 것”이라고 하면서 “중국이 될지 미국이 될지 모르지만 자국 화폐를 세계 화폐로 옹립하거나 유지하는 나라는 경제성장의 동력을 더 쉽게 끌어내고 자국의 통화정책을 강요할 수 있다”(p.150)고 말한다.그만큼 경쟁의 대가는 크게 나타날 것이며, 승자는 단 ‘한 나라’뿐 일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중국의 군사 전력의 중심에는 대만을 중국으로 회복하여 대만의 동맹국인 미국을 저지한다는 목표가 있다.”(p.158)고 하면서 “중국은 대만을 아시아의 알자스로렌 지방처럼 생각한다”고 말한다. 중국은 영토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 대만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 미국 입장에서도 중국과 맞서기 위해서 대만의 친미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대만은 중국 연안에서 100마일 지점에 버티고 있는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이기 때문에 포기할 생각이 없다.
미·중 패권 경쟁으로 우리나라는 중요한 전략적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총선으로 접어들면서 여야는 싸움에 열중하고 있고, 미·중 패권 경쟁기에 우리의 군사·경제 안보 이익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가 될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 반대에 종북 좌파 세력들은 열을 올리고 있다. 정치인들은 국가 재정은 생각하지 않고 표를 얻기 위해 여야 할 것 없이 복지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과연 이럴 때인가? 우리는 집안 싸움하다가 나라가 망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미·중 패권 경쟁에 대비한 국가전략과 대책을 세우는데 이 책이 크게 기여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염려하는 분들의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