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람이다 - 만나고 헤어지는 일, 그 안에 사람이 있다
곽정은 지음 / 달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세상에 혼자 살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 부모와 형제, 그리고 연인, 친구, 이웃 사람들이다. 하지만 살아가다보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만 하는 아픔도 겪게 된다.

 

이 책의 앞 표지에는 ‘만나고 헤어지는 일, 그 안에 사람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 곽정은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2001년부터 패션 매거진 에디터로 활동했으며, 현재 <코스모폴리탄>의 피처 디렉터로 연애, 커리어, 인물, 심리, 여행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2030 여성을 위한 기사를 쓰고 있는 작가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작가는 어렸을 적에 세계명작전집과 역사책을 읽어면서 자라났다고 했다. “글이 좋았고, 혼자 있는 게 점점 익숙해졌고, 혼자 있는 게 어울리는 사람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글을 쓰며 살고 싶어서 기자가 된 작가는 “본의 아니게 상처 받고 일부러 상처준 기억도, 아프지만 되돌아보고 싶었다. 내가 사랑한 사람들, 사랑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사람들을 이렇게라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말하자면 이 글들은, 나와 비슷한 시대를 살아온 내 또래들과 돌려보고 싶은 ‘비밀일기’ 같은 것이다.”고 말한다.

 

작가는 수백 명의 축하를 받으면서 결혼을 했지만 11개월 만에 길고도 짧은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이혼을 했다. 작가는 연애 관련 기사를 전문적으로 쓰는 기자이자 칼럼니스트로서 사람들에게 ‘이런 연애를 하라’, ‘저런 남자는 고르지 말라’고 충고하면서 정작 작가 자신은 결혼에 실패했다. 사실 누구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지만 그게 어디 사람 마음먹는 대로 되는 것인가?

 

나 역시 결혼해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많은 위기를 넘겨야만 했다. 그야말로 외줄위에서 줄타기를 하는 사람처럼 아슬아슬 하게 지나왔다.

 

이 책은 이혼경험을 한 작가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경험했던 것들을 네 개의 파트로 나누어 기록하고 있다. 첫째는 ‘사랑’이다. 네 쌍 중 한 쌍이 이혼하는 비정한 시대에, “어떻게 하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작가는 “어떤 사람을 선택할지 말지 결정하기 전에,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나야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둘째는 ‘일’이다. 직장생활을 하는 직장인치고, ‘정말 때려치우고 싶다’라는 생각을 안하면서 회사 다니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막상 하던 일을 갑자기 쉬어야 한다면 무기력한 마음에 미쳐버릴 것이다. 셋째는 ‘사람들’이다. ‘사람’ 때문에 아파하고 ‘사람’ 때문에 울기도 하지만, 결국 곁에 있어주는 것도 ‘사람’이요, 의지가 되는 것도 ‘사람’이다. 넷째는 ‘일상’이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건들과 갖가지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에 대해 참 진솔하다는 생각이 든다. 드러내기 힘든 작가 자신에 대한 외로움과 슬픔, 이혼이라는 치부 등,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이 작가의 입장에 서게 된다. 고달픈 인생을 살고 있는 분들에게 위로를 베풀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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