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귀족 섹스문화 엿보기 - 북한에 최초로 포르노를 전파시킨 평양 오렌지족 인사의 실제 체험기
나본좌 지음 / 인영사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북한에는 특별도서로 취급되는 ‘백부’라는 책이 있다. ‘백부’란 문자 그대로 권당 100부만 출판되어 특정한 사람들에게 대여되는 책자로서 북한주민들 속에서도 ‘비밀 도서’로 불려지던 책자이다. 국가적으로 100부 밖에 인쇄를 하지 않는 책이기에 누구나 마음대로 사서 볼 수 없는 책이며, 비밀에 속하는 책이다. 따라서 이 ‘백부’에 속하는 도서를 볼 수 있는 사람들은 북한에서도 특별한 사람들일 수밖에 없다. 북한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들이나 해외에 파견되는 특수 공작원들, 최고위급 간부들, 특수한 임무와 업무를 가진 사람들이 아니면 이 도서를 볼 수가 없다.

 

북한의 김정일도 1980년대 초에 미국의 흑인 소설가 알렉스 헤일리의 장편소설 <뿌리>를 읽고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북한의 작가들에게도 ‘참고도서’로 보여주라고 지시하여 ‘백부’는 당시 사회안전부 출판사에서 1급 도서로 출판되었으며 작가동맹도서관을 통해서 현직 작가들에게만 대여했다고 한다.

 

이 책은 북한 최고 권력기관인 국가보위부 간부의 아들로 태어나 군사정보대학을 다니면서 포르노를 입수하여 북한에 최초로 포르노를 전파시킨 평양 오렌지족인 저자 나본좌가 북한 내에서 과거 자신과연계된 포르노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근무지를 이탈하여 2여년의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한국으로 귀순하여 “왜 한국으로 왔을까”하는 물음에 대답하는 글을 담은 것이다.

 

저자는 한국생활을 하면서 한국 사람들이 저자의 귀순 동기에 대해 너무나 흥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는 북한의 포르노 때문에 한국으로 오게 되었소”라고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했다. 북한이 어떤 세상인지, 북한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사는지 궁금해 하는 자본주의나라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북한의 내밀한 세상의 진실을 알리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북한사회에서 일어나리라고는 상상할 수 도 없는 포르노와 섹스에 관련된 내용들을 실제로 있었던 일들과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모았다. 현재 포르노는 세계 어느 나라든 존재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성이 지나치게 상업화되어 포르노가 더욱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세계적으로 최장기 독재공산국가로 유명한 북한이라도 포르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북한의 섹스와 포르노는 현실적 제약 때문에 재미있고 매력적인 것이라”고 하면서 “평양에 단 하나 밖에 없는 부부탕이 오늘날 유명한 섹스터키탕으로 발전하게 된 이유도 북한의 섹스공산주의 현실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 사람들 중에는 북한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북한은 독재세상이기 때문에 부부간 성생활외에는 별로 특이한 이색적인 성생활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다만 북한당국이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는 탓으로 성문화가 매우 은밀하게 이루어진다. 심지어 ‘섹스공산주의’라고 할 정도로 성에 목마른 인간들이 숨어서 하는 섹스의 세계가 존재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지금까지 내가 생각했던 북한에 대한 정보가 매우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북한에도 우리와 똑 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들도 섹스문화를 누리고 있으므로 언젠가는 북한의 독제체제는 무너지게 될 것이다. 이 책을 북한사회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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