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레이드는 꽃이다 - 축제 엑스포 테마파크 공연의 꽃 퍼레이드 이야기
이기호 지음 / 이야기꽃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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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퍼레이드’란 말은 사전에 보면 ‘가두행진’, ‘열병식’등으로 나온다. ‘퍼레이드,하면 떠오르는 것이 ‘군대’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0월 1일 국군의 날에 서울 시내와 여의도광장에서 군사퍼레이드를 펼친다. 군대의 퍼레이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가끔 TV를 통해 볼 수 있는 북한의 군대가 하는 행진도 마찬가지다. 북한은 다가오는 4월에 김일성 생일 100주년과 인민군 창건 80주년 등을 기념하기 위해 평양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 퍼레이드 연습에는 현역 군인과 예비역으로 구성된 노농적위대를 비롯한 신형 폭풍전차와 장갑차, KN-02와 무수단 등 단ㆍ중거리 미사일까지 동원된다고 한다. 북한의 군대 퍼레이드는 섬뜩함까지도 엿보인다. 쓸데없는 무력시위로 국내외에 건재함을 과시해보려는 북한정권의 처절한 몸부림이 이제는 위협이아니라 조금은 비참한 마지막 몸부림 같은 생각이 든다. 오죽 궁색하고 살기 힘들면 쓸데없는 객기를 부릴까 마음 한구석이 씁쓸하다.

 

이 책은 1991년 에버랜드에 입사하여 지금까지 에버랜드 공연단 총감독을 맡고 있으며, 마이에버스테이지 이기호 대표가 1992년 에버랜드 공연단이 창단된 이후 수많은 공연들을 기획 및 연출하면서 퍼레이드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경험을 바탕으로 엮은 것이다.

 

이 책은 퍼레이드의 역사(조선후기 남사당패놀이, 농악놀이, 상여, 왕의 행차)와 유래, 그리고 퍼레이드의 분류, 퍼레이드의 역할 및 전반적인 기획과 제작과정을 자세하게 알려줌과 동시에 그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가지 효과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퍼레이드를 관람객의 입장에서 구경을 했다고 하면,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퍼레이드’는 관람객과 함께 만들어 가는 공연이므로 서로 유대감을 가지고 같은 무대를 만들어 관람객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브라질에에서는 매년 카니발 삼바 축제가 열리는데 2월말에서 3월초 사이에 열리는 이 축제는 삿포로축제, 독일의 맥주축제와 함께 세계3대축제에 속하는 것으로 매우 성대히 진행된다고 한다. 남자와 여자들이 화려한 옷을 입고 역동적인 춤을 춘다. 옛날 브라질 사람들이 노예로 팔려가면서 가졌던 그 분화를 춤으로 소화 시키는 데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나는 에버랜드에서 매우 가까운 용인 수지에 살고 있으므로 매년 크리스마스 기간에 펼치는 ‘산타 면양 나들이’를 구경하러 간다. ‘산타 면양 나들이’는 산타 복장을 한 면양 15마리가 총총걸음으로 행진을 하고 개인기를 선보인다. 또한 손님들이 양들을 직접 만져 보기도 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타임’도 마련해 더욱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어 가족들과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퍼레이드를 비롯한 테마파크에서 공연을 만드는 이유도, 공연을 보는 이유는 거대한 행복이 아니라 잔잔한 행복이다.”라고 하면서 “아버지의 추억과 딸의 즐거움이 퍼레이드를 통해서 하나로 이어질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일 것이다. 할아버지와 손녀딸이 같은 공연을 보며 함께 웃을 수 있다면, 그것이 퍼레이드를 하는 이유”라고 말한다. 이 책은 퍼레이드에 대한 가이드라고 할 수 있다. 아름다운 이미지는 잔잔한 행복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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