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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의 발견 - 공자에게 길을 묻다 ㅣ 뉴아카이브 총서 5
장주식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유학의 시조인 공자는 춘추전국시대 혼란기에 많은 역경을 당하면서도 여러 제후나라에 덕을 위한 정치를 위해 살았지만 결국 눈앞에 놓인 이익에 눈이 먼 제후들은 공자의 사상을 온전히 펼치지 않았다.
공자는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간직해야 한다고 조언했는데, 첫째, 군자는 듣지 못할까 조심하라. 둘째, 군자는 배우지 못할까 조심하라. 셋째, 군자는 들은 것을 행하지 못할까 조심하라고 했다.
이 책은 서울교육대학교와 국역연수원을 졸업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책 읽기를 좋아하고 글도 쓰며 사는 저자 장주식이 서울살이 20년을 모두 정리하고 여주로 내려온 뒤, 몇몇 사람들과 함께 고전을 읽어면서 공자와 그의 제자들이 세상사는 이치와 교육ㆍ문화ㆍ정치 등에 관해 논의한 방대한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논어>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읽어나가기 위해 그 내용과 의미를 현대적으로 되살린다는 취지로 쓴 것이다.
이 책은 공자의 메시지를 학문, 나눔, 인仁, 언어, 친구, 정의, 관계라는 총 7가지 키워드에 초점을 맞추어 정리하여 일상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첫째 마당 ‘살아가는 즐거움, 배우는 재미’에서는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하는 배움, 자발적인 배움, 경쟁 없는 배움, 중단 없는 배움 등 공자가 제시한 ‘배움의 즐거움’을 통해 오늘날 공부 때문에 자살 하는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해답을 제시해준다. 둘째 마당 ‘고르면 가난이 없다’에서는 공자의 말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 상대적 박탈감에 의해 행복보다 불행감이 더 큰 오늘날의 현실에 비추어 많은 논란을 불러왔던 반값 대학등록금, 초중고생 전면무상급식 등을 생각하게 한다.
셋째 마당 ‘따뜻한 방석에 앉은 사람, 인자’에서는 덕 가운데서도 ‘인’의 개념을 통해 지위가 높던지 낮던지 누구에게나 상대에게 예의를 갖추고, 아랫사람에게는 진정으로 베풀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넷째 마당 ‘말할 수 없는 것에 침묵하라’에서는 시의 적절한 ‘시언’을 통해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할 것이며, 이미 말한 것에 대해서는 실천할 것을 강조한다. 다섯째 마당 ‘어찌 공중에 매달린 뒤웅박이랴’에서는 세상에서 서로 사귀어 영향을 주고받는 모든 사람들을 ‘벗’이라 불렀던 공자를 통해 인간관계의 신뢰와 진실의 미덕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한다.
여섯째 마당 ‘종이 한 장 차이 또는 추호의 차이’에서는 군자 대 소인, 소인 대 군자의 개념을 통해 어떻게 대인배의 길을 갈 수 있는지 알려준다. 일곱째마당 ‘믿음과 편안함과 품어주기’에서는 수 많은 공자의 제자 중 9명을 가려 그들의 면면들을 통해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조명한다.
<논어>는 한번 쭉 읽고 ‘알았다’고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아니다. 반복해서 읽고 또 읽어서 나 자신이 변화되어야 완전하게 읽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책을 늘 곁에 두고 읽고 생활에 적용하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고전’이라면 무조건 어렵게만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고전’을 가까이 하는 기회가 되도록 한 번씩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