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은총
권성수 지음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흔히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자와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 한다. 눈물을 흘리며 빵을 먹어 본 사람은 빵 먹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빵의 가치를 알고 빵을 먹어야 음식의 가치를 안다.

 

나는 불신 가정에서 예수를 믿고 신학공부를 했다. 신학교에 다니면서 너무 가난하여 점심시간에는 신학교 우물가에서 물로 배를 채우기도 했다.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할부 화장품, 할부 서적을 판매하면서 공부를 하기도 했다. 지하 건물을 얻어 교회를 개척할 때에 고생도 많이 했다. 그 때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보았다. 하나님은 나에게 인생의 쓴맛과 매운 맛, 짜고 신 맛을 경험하게 하셨다. 밑바닥부터 시작하게 하셔서 삶의 맛을 느끼며 사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이 책의 뒤표지에 보면 “고통의 백화점, 은총의 백화점 되다.”라는 글이 있다. ‘은총’이라는 단어 위에는 강조점을 찍어두었다.

 

이 책은 대구 동신교회 권성수 목사의 신앙 간증집이다. “하나님, 당신은 왜, 제 고통을 외면하시고 늘 부재중이십니까?” “제발, 고통의 이유라도 알려주십시오.” 오랜 기간 권성수 목사가 가난과 질병, 아내의 불임 등과 싸워오며 하나님께 던진 질문들이다. 참으로 혹독한 가난과 질병의 고통 속에서 사람들은 그의 인생을 ‘고통의 백화점’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돌이켜보니 삶의 고비마다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넘칠 뿐이기에 그는 자신의 인생은 ‘은총의 백화점’이라고 당당하게 책속에서 고백한다.

 

우리는 주변에서 꿈을 이룬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꿈을 이루기 위해 수많은 땀과 인내를 쏟아 부었다는 점이다. 그들은 꿈의 실현을 가로막는 방해물들을 치우기 위해 고통을 참고 눈물을 흘리며 온 힘을 쏟아 부었다. 그래서 모든 성공에는 그만한 대가가 있고, 성공한 삶은 땀과 눈물이 범벅된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찾아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고통은 은혜의 열매를 맺기 위한 과정인가? 어떤 사람은 조그마한 어려움에도 고통 받다 삶을 포기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산더미 같은 역경을 디딤돌 삼아 앞으로 나아간다.

 

이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강가의 유년시절’ 2부 ‘지독히도 가난했던 청년시절’ 3부 ‘감히 꿈꿀 수 없었던 미국 유학시절’ 4부 ‘모교인 총신에서 교수로 섬기다’ 5부 ‘대구 동신교회, 목회의 현장으로’ 저자의 파란만장한 삶의 여정을 보여준다.

 

그는 건강이 좋지 않았지만 낙망하지 않고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들었고 믿음으로 고백하고 선언했다. 그는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거쳐 꿈도 꾸지 못했던 유학을 떠나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하여 모교인 총신대학교에서 후학들을 가르쳤다. 그리고 21세기는 실천적인 지식인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통해 교수자리를 내려놓고 현재 대구 동신교회를 아름답게 섬기고 계신다. 그는 결국 고통의 씨앗을 은혜의 열매로 바꾸었다. 이 책을 목회자와 신학생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