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분홍 코끼리

굿바이, 분홍 코끼리 -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는 유쾌한 대화습관 15
빌 맥파런 지음, 이홍상 옮김 / 이마고 / 2012년 1월

우리는 타인에게 중요한 메일을 쓸 때 아무렇게 쓰지 않고 단어 하나하나에 신경을 쓴다. 또한 보고서 하나를 작성하는 데도 여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상대와 대화를 할 때는 그 말을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그냥 내뱉기 일쑤다. 우리는 대부분의 의사소통을 글보다는 말로 하지만 말의 선택이 가져올 엄청난 파급효과에 대해서는 그다지 심사숙고하지 않는다.

이 책은 말하는 요령이 부족해서 친구나 동료들에게 의도한 바와 다르게 전달되어 소통을 망치는 잘못된 대화습관을 완전히 바꾸어 주는 책이다.

영국의 대표적 방송인이자 미디어 컨설턴트. 스코틀랜드의 지역신문 기자로 출발해 25년간 영국 방송계의 일선에서 활약한 영국 BBC와 스카이스포츠의 앵커 출신의 저자는 ‘분홍 코끼리’가 우리의 일상의 대화를 망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대화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부정적 표현들, 그 속의 부정어는 분홍 코끼리처럼 도드라져 보이게 되고 우리가 의도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의미를 전달한다.

코끼리는 주로 그 덩치 때문에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거대 조직에 대한 은유로 사용된다. 이 책의 ‘분홍 코끼리’도 물론 은유이나 그 대상은 전혀 다르다. 여기서의 분홍 코끼리란 우리가 무심코 쓰는 나쁜 부정적 언어습관을 가리킨다. 저자는 우리의 대화를 망치는 우리 말 속 분홍 코끼리와 작별하는 법을 소개한다. 분홍 코끼리와 결별하면 밝고 긍정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유쾌한 대화가 가능해지고, 그럼으로써 우리의 일상도 기적처럼 유쾌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과할 때 명심해야 할 3R의 법칙’ ‘칭찬과 감사의 매직워드 활용술’ ‘대화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물타기 표현들’ ‘메시지 전달시 유의할 55, 38, 7퍼센트의 법칙’ 등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는 각종 대화의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다.

모든 인간관계에서도 그렇지만 특히 부부관계에서의 대화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마치 깨지기 쉬운 계란을 다루듯이. 아침의 부부대화는 그날의 운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부부가 서로에게 격려 받고 기분 좋게 출근 한 날은 다른 날보다 다소 과중한 업무를 만날지라도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의욕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부 간에 외면하고 현관문을 꽝 닫고 출근 한 날은 사소한 업무라도 실수가 잦다는 등 하여 윗사람에게 핀잔을 들을 수도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나 자신조차도 가끔 잘못을 지적하는 버릇을 정당화할 때가 있지만, 실은 그 작은 잘못이나 말실수가 중요한 혼란이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가 하는 점이 중요할 뿐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냥 내버려두어도 좋다. 잘못된 정보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우리의 감각을 성가시게 한다. 하지만 어느 편이 더 잘못된 일인가? 잘못된 발언을 고치지 않고 내버려두는 것인가, 아니면 친구나 동료를 화나게 하고 당황스럽게 하는 것인가? 고객이 작은 실수를 했을 때는 입을 다물고 있으면서 사랑하고 존중하는 사람들은 화나게 만드는가? 이제 공적인 자리에서 누군가의 잘못을 고쳐주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할 때에는 꾹 참고, 칭찬을 할 때는 “고마워요. 수고했어요.”의 원칙대로 하자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