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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초한지 - 99퍼센트의 평범한 영웅들을 위한 성공 프로젝트
이남훈 지음 / 중요한현재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중국 소설을 접하다 보면 실제 중국 인구, 중국의 크기, 중국의 역사 만큼이나 소설도 더러 웅장한 작품들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삼국지, 수호지 같은 작품이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렇겠지만, 나는 어렸을 때 삼국지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삼국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재미, 스케일 등 모두가 날 거기에 빠뜨리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누군가 나에게 이때까지 가장 재밌게 본 책이 뭐냐고 묻는다면 난 주저하지 않고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라고 대답한다. 삼국지는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지만, <초한지>는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초한지>는 ‘불로초’를 찾아 헤맨 진시황이 세운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인 진나라의 몰락에서부터 두 번째 통일 국가인 한나라가 세워지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이야기이다.
요즘 SBS TV를 통해서 ‘샐러리맨 초한지’가 코믹함을 무기로 안방을 공략하고 있다. 샐러리맨의 현실을「초한지」의 캐릭터로 표현하겠다는 독특한 발상이 초반부터 확고한 캐릭터들을 만들어낸 것과 동시에 이범수, 정려원, 이덕화, 김응수 등의 출중한 연기력이 더해지며 매 장면마다 깨알 같은 재미를 쏟아내고 있다.
샐러리맨들의 애환과 함께 회사안과 밖의 피 말리는 암투와 경쟁을 그린 이 드라마는 초반부터 신약관련 에피소드에 살인과 기밀을 둘러싼 내부배신자 반전, 후계구도를 둘러싼 갈등, 과거와 연결된 복수극, 첨단 기기들을 사용한 기발한 첩보작전 등의 다양한 설정들을 코믹한 설정을 가미해 버무려내며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책은 SBS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의 실전 응용편으로 조직과 리더십, 경쟁과 협상에 관한 <초한지> 속 영웅들의 핵심 메시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책이다. 유방의 팔로어 리더십과 항우의 카리스마 리더십의 대결 구도를 중심으로 승리와 패배가 엇갈리고, 역전과 반전이 뒤엉킨 전투 장면들이 이어진다.
이 책의 ‘여는 말’에서 저널리스트 출신의 경제경영, 자기 계발 전문작가인 저자 이남훈은 “오늘도 생존을 건 사투를 벌이는 수많은 샐러리맨들에게 <초한지>만큼 시사점이 많은 고전도 드물다. 때로는 승리하기 위해, 때로는 살아남기 위해 수많은 계책과 지혜를 짜냈던 영웅들의 행적은 오늘날 조직 내에서 성공과 생존을 목표로 하는 샐러리맨들에게 그 어디에고 그들의 최고 참모였던 장자방과 범증 같은 인물들이 형세와 변화를 진단하고 진격과 후퇴를 판단했던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은 부하와 상사, 그리고 조직 내에서 서로 다른 성향을 지닌 파트너, 나아가 코드와 문화가 전혀 다른 사람들조차 이해하고 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질성 없이는 발전도, 혁신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성공을 원하는 샐러리맨이라면 ‘불편한 것’에서 배우고, ‘다른 것’에서 보완하고, ‘낯선 것’에서 자신에게 결핍된 새로운 자원을 찾아낼 일이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궁극적으로 승리하는 자는 힘이 센 사람도, 칼싸움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존심과 편견을 비워내고, 자신의 모습과 크기를 변화무쌍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 낮아지고 엎드리고 고개를 숙이는 사람이 승리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