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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의 도전
김석준 지음 / 글과생각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한 사람의 삶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다. 그의 삶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어느 누구의 삶이든지 굴곡이 있기 마련이고 비슷하게 반복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이라고 믿는 선택을 하게 마련이다. 비록 시간이지나면 아니라고 느낄지라도. 그렇게 매번 최선을 다하면서도 끊임없이 우리는 실패하고 좌절하고 낙담한다. 잘못된 것이라고 판단이 들면 수정하면서 또 나아간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잘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지금까지처럼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해나가면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의성 촌놈, 대구 계성고에 이어 서울대를 거쳐 UCLA 정치학박사, 대학교수에 국회의원까지 한 김석준의 자전적 에세이로서 저자가 걸어온 굴곡진 삶을 자세히 이야기한다.
저자 김석준은 아버지 없는 아이로 남모르는 아픔을 안고 자라났으며, 자신이 가고싶어 했던 고등학교를 가지 못한 심리적인 좌절과 학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헤매었던 대학시절의 무수한 아르바이트, 서울공대 총학생회의 불신임과 불명예스러운 중도 하차, 대학시절 전학련 결성관련 체포와 고문, 시국사건관련 신원특이자로 국립대 조교임용 거부, 수십 차례의 교수임용 탈락, 국회의원 선거과정에서 겪은 숱한 어려움 등 고비를 맞닥뜨릴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무모하리만큼 도전을 반복해온 저자의 삶을 고스란히 담았다.
요즘은 모두들 어렵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할 곳이 없고, 물가는 오르고, 임금은 동결되고, 집값은 상승하는데 돈은 안돌고, 장사도 안되고, 택시손님도 없으니 모두가 아우성이다. 그래서 지금 처해 있는 상황을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젊은이도 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났다고 좌절하는 젊은이도 있다. 저자는 자신이 젊은 시절 겪었던 실패와 절망이 늘 큰 산으로 다가와 숨기고 싶은 실패담을 꺼내놓는 이유는 서로 공감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저자는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기록하므로 세상을 살아가다 주저앉고 싶은 순간이 온다고 하더라도 삶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을 되새기며 꿈을 놓치지 않고 앞으로 걸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충고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나온 나의 삶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나 역시 시골 촌놈이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말자 도시로 나와서 배를 굶어가면서 학교공부를 했고, 학비가 없어서 중국식당 배달을 비롯하여 화장품 할부판매, 도서할부판매까지 하면서 많은 고생을 했다. 사회에 나와서도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배신을 당하면서 주저 않고 싶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보다 내일은 더 좋아지겠지 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저자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돌이켜보면, 나만 홀로 어려움 속에 던져져 처절하게 몸부림치며 살았다고 생각하던 그 순간,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가고자 하는 길이 옳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믿고 달려 가다보면, 안내자를 만나고, 길동무도 만나고, 때론 의외의 행운도 만나데 되는 듯하다. 삶은 인연의 연속인 듯하다.”고 하면서 “나는 계속 앞으로 나갈 것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나의 길을 간다. 무한도전, 그리고 패자부활! 나의 꿈이 실현되는 그날까지 쉼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젊은이들이 읽고 힘들어도 계속 도전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