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번트 리더십 - 내 사람을 최고로 키워내는
알란 로이 맥기니스 지음, 안진이 옮김 / 책찌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최근 한국 사회는 지역간 불균형뿐만 아니라 계층별 갈등이 증폭돼 대통령은 물론 정치인들이 부쩍 사회통합을 부르짖고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말뿐 구체적인 방법이나 국민들이 이해할 수준에서의 해법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정치권의 리더들이 권력 앞에 자신들의 이익을 두고 싸우는 등 갈등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사실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고 통합을 이루려면 리더들의 기득권 포기는 물론 권위를 바탕으로 한 참된 ‘서번트 리더’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를테면 군림의 리더십이 아닌 섬김의 리더십을 말하는 것이다.

 

‘서번트’를 우리말로 하면 ‘봉사자’라는 뜻인데, ‘서번트 리더십’이란 봉사와 헌신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을 말한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과 책임, 사랑에 기초한 원칙을 제시한다. 진정한 리더십은 우리가 이끄는 사람들의 행복을 목표로 삼을 때, 섬김을 받기보다 섬기려 할 때 나온다. 계속 성장하고, 자기 능력을 확장하고, 더 높이 뛰고, 더 힘껏 달리고, 더 멋진 창작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데 도움이 필요한 이를 도와주고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바라는 궁극의 리더십이다.

 

이 책은 작가, 가족 심리치료사, 기업 컨설턴트, 강연가로 왕성하게 활동한 저자 앨런 로이 맥기니스가 사람들로 하여금 동기부여를 잘하는 방법을 배워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돕는 데 있다. 생활 속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최고의 능력을 이끌어내는 12가지 동기부여 방법’을 적용한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꼭 필요한 리더가 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교회에서 설교를 듣는 것 같은 감동과 도전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저자가 가르치고자 하는 원리를 적절한 예화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점은 높이 평가할 부분이다.

 

시대에 따라 리더십의 유형은 변화를 거듭해 왔다. 즉 ‘나를 따르라’는 권위적 리더십으로 난세의 위기를 극복했던 지도력이 있었는가 하면, 평안의 때에 구성원의 의견을 경청하고 반영하면서 유기적인 관계를 이어가며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키는 민주적 리더십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지도자가 먼저 희생과 섬김을 바탕으로 조력자의 위치에 서서 구성원들의 동기를 자극하며,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하여 책임의식을 갖도록 하는 ‘서번트 리더십’의 시대이다.

 

내가 먼저 섬기고, 내가 먼저 움켜쥔 손을 펴지 않는 한, 그 어떤 말의 힘이나 지도력도 발휘하지 못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생전 가야 후배에게 밥 한번 대접하지 않고, 후배의 아픔을 돌아보지 않으면서 선배로 군림할 수는 없다. 물론 직위로 인해 일회적인 순종을 끌어낼 수는 있겠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순종을 이끌어내지는 못할 것이다.

 

평소 리더십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가정에서, 교회에서, 사회에서 동기부여를 잘하는 사람이 되게 하는 리더십은 처음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에 끌리게 되었고 리더십에 대한 입문서로서 상당히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리더십이 ‘군림하는 의자’가 아니라 구성원의 발을 씻어주기 위한 ‘섬기는 수건’으로 바뀌어 ‘생활 속의 리더십’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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