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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2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미래 시장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용띠해인 2012년은 매우 특별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는 전 세계적인 리더십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근미래를 책임질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4월과 12월에 선출한다. 또한 1월 대만의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프랑스, 인도, 터키, 멕시코, 핀란드 등 무려 29개국이 대선을 치른다.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고, 중국에서는 시진핑, 러시아에서는 푸틴이 대권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강성대국’으로 들어가는 해로 규정하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 작업이 본격화하고 김정은의 동선이 확대되면서 예상하지 못한 크고 작은 사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여기에 미국의 경제위기, 남유럽 PIIGS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고,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 등 정치사회적인 격변이 예고되고 있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CTC)가 2007년부터 매년 시장을 주도할 10대 트렌드 키워드를 담은 책이다. 그 해의 간지에 맞춘 동물을 주제로 하여 상당한 재미가 있다.
이 책의 집필자들은 내년이 용의 해이기 때문에 용이 들어가는 여러 단어들을 고민한 끝에 드래곤볼을 키워드로 삼았다. ‘드래곤볼’은 일본의 토리야마 아키라가 1984년부터 1995년까지 연재한 만화와 이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의 제목이다. 저자들은 이 키워드의 저변을 관통하는 공통분모로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설득과 공감 능력’을 꼽았다.
우리나라 시장은 지금 세계 어느 나라 시장보다도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요구를 맞추지 못하게 되면 그 상품은 바로 퇴출될 수 밖에 없다. 정치도 마찬가지이다. 소비자라 할 수 있는 유권자의 요구를 제대로 읽지 못하면 거대 정당도, 관록의 정치인도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소비자의 선택이 단지 4~5년 만에 한 번씩 일어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지난 4~5년간 급변한 소비자(유권자)의 요구와는 거꾸로 갔던 시대착오적 상품(후보자와 정책)은 여야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외면당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학교 융합대학원의 안철수 교수를 통해서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로 ‘진정성을 전하라’, ‘로가닉 열풍’, ‘주목경제가 뜬다’, ‘인격을 만들어주세요’, ‘세대 공감 대한민국’, ‘마이너, 세상 밖으로’, ‘스위치를 끄라’, ‘자생, 자발, 자족’, ‘차선, 최선이 되다’, ‘위기를 관리하라’ 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가수 ‘임재범’을 주목하라고 한다. 그는 가창력과 꾸밈없는 ‘날’ 상태의 모습으로 가공된 아이돌 스타가 대세인 가요계에 홀연히 등장했다. 이제 사람들은 가공되거나 만들어진 것에 대해 염증을 느낀다. 날것 그대로의 모습과 목소리로 등장한 가수 ‘임재범’에 열광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60년 만의 흑룡 띠라는 2012년에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꼭 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크지기는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미리 준비한다면 위기는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