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칼라의 범죄자들 -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속였는가?
카리 나스 지음, 김정혜 옮김 / 한빛비즈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2008년 전 세계를 덮친 금융위기로 인해 수천 만 명이 길거리로 내몰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었겠지만, 사건의 핵심에는 모든 것을 알면서도 금전적 이익을 위해 이를 방조하고, 조장하던 이들이 있었다.

광범위한 규제의 철폐와 감독기능의 포기는 자유 시장을 더욱 활성화 시켜 모두를 잘 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극단적인 탐욕만을 불러일으켜 결국 모든 사람들을 몰락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물론, ‘그들’은 그 와중에서도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엄청난 돈을 손에 쥐었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그들이 일으킨 범죄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절망적인 삶을 이어가고 있는데도 당당히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돌아와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책은 핀란드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유럽은행위원회 위원장 등 50여 년의 세월을 금융계에 몸담아온 핀란드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제전문가이자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금융전문가 카리 나스가 금융전문가의 입장에서 돈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금융범죄의 역사를 분석한다. 150년형을 구형받은 버나드 메이도프, 피라미드 사기의 창조자 찰스 폰지, 정부기관을 사칭해 에펠탑을 판 빅토르 루스티히, 회계 부정 및 기업범죄의 대명사인 엔론사태 등 세계경제를 뒤흔든 10대 금융범죄를 통해 화이트칼라의 범죄자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어떻게 범죄를 저질렀는지, 피해자들은 왜 그들에게 속아 넘어갔는지, 예방책은 없는 것인지 자세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금융범죄의 역사는 돈의 탄생과 함께”라고 주장하면서 “세계경제를 뒤흔든 10대 금융범죄를 일으킨 장본인들은 화이트칼라였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 화이트칼라의 범죄자들은 일정한 권한이나 지위를 남용하여 사리사욕을 채울뿐만 아니라, 교묘한 방법으로 범행을 저지른다. 이들의 범죄는 기업 또는 국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쳐 경제에 미치는 피해가 상당하고, 국가의 정치·행정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는 등 해악성이 매우 크다.

저자는 이 책의 ‘돈을 숭배하는 사회’에서 돈에는 세 가지 중요한 기능이 있는데 첫째, 돈은 가치를 측정하는 수단이며, 둘째, 돈은 재화와 용역을 매매하는 거래 수단으로서 의 역할을 하며, 셋째, 돈은 저축과 구매를 위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가능하다고 말한다.

금융범죄는 정교하게 다듬어진 수익 전망이나 조작된 자산 가치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금융범죄는 상업적 뇌물, 주식거래 조작, 횡령, 탈세 등과 더불어 악명높은 알 카포네가 ‘지배계급의 합법적인 갈취’라 불렀던 자본주의의 일부이다.

이 책은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금융사기꾼들의 세상 속으로’에서는 이 시대는 돈을 숭배하는 사회라고 하면서 수백억대의 사기를 가능케 하는 금융사기꾼들의 꼼수와 세상을 뒤흔든 10대 금융범죄에 대해서 설명한다. 2장 ‘금융범죄의 역사 속으로’에서는 주가 조작, 부동산 사기, 정부기관 사칭, 피라미드 사기 등을 다룬다. 3장 ‘2500년간의 시간여행을 마치며’에서는 피라미드 사기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금융범죄의 현실을 점검하고, 워렌 버핏이 전하는 교훈을 알아본다.

이 책을 통해서 세계경제를 누가 왜 흔드는지 잘 알아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 지혜롭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을 냉혹한 금융범죄자들을 대항해 싸우기를 원하는 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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