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 오는 길 - 화가 남궁문의 산티아고 가는 길 - 가을 화가 남궁문의 산티아고 가는 길 계절별 시리즈 4
남궁문 지음 / 하우넥스트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1000년의 세월 동안 무수한 사람들이 조개 껍데기를 매달고 조롱박 물 한 모금에 의지해 걸어온 길이 있다. 예수의 열두 제자였던 야고보(스페인 이름은 산티아고)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북서쪽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길이다. 예수가 죽은 뒤 성 야곱과 성모마리아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이곳을 지나갔다고 한다.

나는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다. 동남아를 위시하여 동유럽과 미국, 캐나다, 그리고 아프리카 남아공 까지 여행을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운 기회가 되었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에스파냐(구. 스페인) 쪽으로 여행을 간다고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기독교인으로 예수의 열 두 제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야고보는 복음을 전하다가 팔레스타인에서 참수당한 후 그의 시신은 돌을 운반하던 배에 실려 이베리아 반도 북부로 옮겨져 리브레돈 언덕에 묻혔다고 한다.

이 책은 화가 남궁문이 스페인의 기독교 순례여행지인 ‘산티아고 가는 길’에 대한 계절별 기행 시리즈의 마지막 여정이며 완결판이다. 저자는 자신이 이전에 했던 세 번의 여정과는 다르게, 목표지점인 산티아고에서 출발하여 그동안 늘 출발지로 삼았던 아라곤코스의 솜뽀르뜨 까지의 거꾸로 된 행로에서 벌어졌던 갖가지 일을 자세하게 기록하였다.

저자는 산티아고를 오르면서 매일 매일 산티아고를 향해 걸어오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과 여행이야기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그래서 저자는 반대 방향인 거꾸로 가는 행로에서 겪는 독특하고도 새로울 수도 있는 경험과 아름다운 대자연의 변화와 감정을 예리한 화가의 시선과 감성으로 그러면서도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여행을 하면서 각 지역마다의 특징과 10년 사이에 변해가는 모습들, 다양한 사람들, 그에 대한 기대와 실망 등 갖가지 에피소드를 이 책에 담았다.

산티아고는 예루살렘, 로마와 함께 기독교의 3대 성지로 공인받은 장소다. 또 남부에는 이슬람제국이었던 그라나다에는 이슬람 유적지가 공존하고 있어 매일 수많은 순례자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산티아고 순례 길은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런 곳을 저자는 네 번씩이나 갔다 왔다고 하니 부럽기만 하다. 나도 언젠가 기회가 되면 산티아고에는 꼭 가보리라고 다짐한다.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너무 힘든 일이 많아 중간에 포기할 생각을 여러 번 했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걷는 것도 사계(四季)를 다 끝낸 상태인데다 어차피 한창 진행되던 계절별 책 중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가을 길’의 이(齒)를 채워 넣어야 한다는 당위성 때문에, 저자가 세웠던 목표를 채우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은 읽다가 보면 책 중간 중간에 그림들이 있어서 꼭 화가의 그림일기를 보는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산티아고’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은 꼭 이 책을 읽고 간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