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의 주식사냥 1
김건 지음 / 에듀존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바쁜 일정가운데 늦게 휴가를 얻어 선풍기 바람 시원한 마루에서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쏠쏠한 재미는 여느 피서지의 즐거움 못지않았다. 더욱이 책은 단순한 지식전달이나 감동을 넘어, 내밀한 교감까지 가능케 해 의미가 남다르다.

이 책은 장편실화소설로 제1회 디지털문학 공모전 연재소설 부문 대상을 받은 독특한 소재의 기업 소설이자 실화소설 ‘화려한 주식사냥’의 내용을 보완해서 출간한 것이다. 주가 조작으로 수백 억 원을 거머쥐려는 미모의 큰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계 인사들과 재계 인사들의 담합과 흥정, 주가 조작, 부당 내부 거래, 분식회계, 뇌물과 정치 자금 수수 등 체험적 사실에 바탕을 둔 증권가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소설을 읽으며 주식투자와 가치투자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모 그룹 건설사의 경리 담당자로서 <장영자 어음 사기사건>을 직접 체험했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내막을 소설적으로 가공해 드러낼 수 있었다. 그 당시 수사 발표에 따라 공개된 내용은 대부분 사실과 달랐고 일부 핵심 내용은 조작되거나 은폐되었다. 그런 측면에서 역사적 사건의 이면을 추적한다는 의미도 무시할 수 없다. 이 소설을 통해 저자는 정경 유착의 실상과 국가 경제 위기의 근본 원인을 드라마틱하게 제시한다.

소설의 배경은 ‘장영자 사건’이지만 주식시장, 사채시장, 정경유착, 기업 비리 등의 삽화가 골고루 배어 있어 ‘한국의 지하경제 백과사전’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심사평을 쓴 소설가 이순원 씨는 “당선작으로 뽑은 이 책은 소설을 읽는 느낌이라기보다는 과거의 어떤 사회적 사건에 대한 논픽션을 읽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말한다. 헛된 과욕에 사로잡힌 남자들이 거들먹거리며 판치는 정계, 관계, 재계를 쥐고 흔들었던 미모의 여인, 주식투기로 수백억 원을 거머쥔 그 큰손을 둘러싸고 벌어지던 검은 돈 커넥션... 이 소설을 통해 저자는 정경 유착의 실상과 국가 경제 위기의 근본 원인을 드라마틱하게 제시 한다. 이 소설은 한 마디로 다른 기업 소설에는 없는 리얼리티가 살아 숨 쉴 뿐더러 극적인 반전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결국 모든 등장인물들은 빈손이 되고 오리발을 내밀기 시작한다.

이 책은 1권과 2권으로 나뉘어 져 있다. 1권에는 주식 사냥꾼 길들이기, 믿을 놈은 너밖에 없다. 큰손을 통해 배워라. 주식투자의 귀재들, 소액 투자자들을 등쳐야 승리한다. 작전세력을 만들어라. 구세주처럼 나타난 미모의 여인, 큰손의 쥐떼 작전 등에 대해서 자세하게 이야기 한다. 2권에는 끝없는 탐욕의 바다, 챙겼으면 튀어라, 정치적 암투와 머니게임, 대세를 거역하지 말라, 살아남은 이유에 대해서 밝히고 있다.

이 책 뒷부분에는 권말 보너스 <가치투자로 가는 길>은 우량 종목 선택 10계명, 투자 대상 6단계, 저평가 종목을 고르는 4가지 방법, 포괄손익계산서 읽는 요령 등 꼭 백과사전을 요약한 것처럼 유용하다.

이 책은 한번 읽고 마는 책이 아니라 곁에 두고 자주 읽고 적용한다면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주식투자의 왕초보들도 읽기만 하면 쉽게 이해가 되므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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