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맨 Idea man - 빌 게이츠의 경영보다 폴 앨런의 발상을 배워라 자음과모음 인문경영 총서 1
폴 앨런 지음, 안진환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최고의 아이디어란, 치열한 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획기적인 무기와도 같다. 따라서 하루 동안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만가지 생각들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중요하든, 중요하지 않든, 메모하는 습관을 지닌다면 누구나 승리를 거머쥐는 최고의 아이디어맨이 될 수 있다.

한때 폴 앨런은 ‘친구 잘 둔 덕에 부자 된 인물’ 정도로 통했다. 빌게이츠가 ‘정보 혁명의 전도사’, ‘세계 최대 부자’, ‘20세기 대표 경영인’ 등 화려한 수식어로 주목받는 동안 호화로운 요트를 타고 세계 유람을 하며 기타나 치는 것처럼 보였던 앨런은 자신을 ‘아이디어맨’이라고 부른다. 이 책을 읽으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 폴 앨런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뀐다.

이 책의 앞 대목은 빌 게이츠와의 우정과 갈등 이야기를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폴 앨런은 빌 게이츠와 미국 시애틀 최고의 사립학교인 레이크사이드중고등학교에서 만났다. 앨런의 아버지는 도서관 사서, 어머니는 교사로 자녀의 학비에 허덕이는 평범한 부모였다. 하지만 게이츠의 아버지는 워싱턴주 변호사협회 회장까지 지낼 정도로 사립학교에서도 걸출했다. 그는 1974년 당시 하버드대 학생 빌 게이츠에게 세계 최초의 개인컴퓨터(PC) ‘알테어 8800’에 돌릴 프로그램인 베이식(BASIC)의 개발을 제안했다. 컴퓨터에 깊이 빠졌던 두 사람은 1975년 마이크로소프트(MS)를 공동으로 창업했다.

이 책은 이 책은 폴 앨런의 자서전으로 늘 상식의 벽을 깨고, 내일의 가치를 뛰어넘는 창의성으로 지평을 넓힌 앨런의 위대함을 말하고 있다. 수많은 우회로와 막다른 골목에도 불구하고, 험난한 창조의 길을 혁신으로 이끈 앨런은 21세기 리더의 핵심적 가치는 ‘아이디어에 대한 열정과 도전’ 이라고 말한다.

이 책의 표현대로 빅 아이디어는 대부분 그가 냈고, MS의 얼굴마담 빌 게이츠는 “큰 그림을 보는 전략가”로 경영을 책임졌다. 폴 앨런은 독창적인 아이디어의 원천으로 ‘미국 컴퓨터 산업의 역사적 산증인’이자 마이크로소프트를 성공으로 이끈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90년대 초 자기를 찾아온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에게 100만 달러를 선뜻 기부했고, 미 정부의 예산 지원이 끊기자 그것을 대신해 외계인 탐사 프로젝트를 되살리자고 천문학자와 IT전문가가 의기투합한 것이다.

1979년 수출을 위해 일본으로 출장을 갔던 게이츠와 앨런은 10m 다이빙대에서 발부터 입수하는 ‘배치기’로 몸의 앞부분 전체가 벌게진 경쟁적 성격의 게이츠가 여학생들의 고함 소리 때문에 계속 다이빙을 했다는 일화는 웃음을 자아낸다.

이 책은 표지가 깔끔하고 분량은 490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여름 피서법으로 산과 바다를 찾은 때 나는 선풍기 바람 시원한 마루에서 이 책을 한장 한 장 넘기면서 읽는 재미는 여느 피서지의 즐거움 못지않았다.

이 책은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했던 폴 앨런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인생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IT 전문가가 되고 싶은 사람이나 IT 업계 종사자들에게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