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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백동수 1 - Full Version 1 드라마가 못한 이야기
권순규.박윤후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1년 8월
평점 :
나는 TV 드라마 가운데 사극을 즐겨본다. TV 드라마는 사람이 사는 이야기를 다룬다. 주로 거실에서 가족들과 함께 본다. 드라마를 통해서 내가 경험하지 못하는 다른 사람의 삶을 엿보고 그 삶을 통해 나의 모습을 의식하기도 하며, TV 드라마 속 인물과 정체성을 비교해 보기도 한다.
요즈음에는 SBS를 통해 방송되고 있는 ‘무사 백동수’를 즐겨 보고 있다. ‘무사 백동수’는 조선시대 협객 백동수의 이야기를 다룬 무협 액션 사극으로 조선 영, 정조 시대에 만들어진 조선 최고의 무예지 ‘무예도보통지’의 실화를 바탕으로 정조대왕 호위무관들과 이에 대립해 정조의 암살을 노리는 조선최고 비밀 살수 집단인 ‘흑사초롱’ 무사들의 스펙타클한 액션대결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SBS TV 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의 극본을 집필한 권순규 작가와 ‘황금신부’의 소설가 박윤후 작가가 공동으로 집필했다. ‘무사 백동수 드라마가 못한 이야기’는 기형아, 고아, 외톨이에서 조선 최고의 무인이 되는 백동수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조선 영·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정의로운 협객이며 조선 제일검인 백동수, 잔인한 운명인 살성을 타고난 여운, 북벌지계의 비밀을 간직한 유지선, 의적패 황진기의 딸 황진주, 그리고 북벌지계를 찾으려는 흑사초롱과 사도세자 등이 등장해 긴박감 있는 스토리를 전개해 나간다.
소설은 1645년 소현세자의 뒤를 이어 왕세자가 된 봉림대군이 북벌의 원대한 꿈을 이루지 못하고 급사한다. 그로부터 약 100년 후 1743년 사도세자가 삼전도비를 부순다. 이 사건으로 그 자리에 있던 이선의 무예 스승인 백사굉은 참수를 당하며 그의 아들 백동수는 기형아로 태어난다. 이후 판자촌에서 아이들의 놀림감이었던 그가 조선 제일검으로 조선 최고의 무인이 된다.
사도세자와 같이 ‘삼전도비’를 부순 혐의를 받고 참형을 당했던 아버지 백사굉과 삼족멸문으로 쫓기던 어머니 박씨가 ‘백동수’의 임신을 숨기기 위해 늦게 출산을 했다. 그리고 백동수는 12살 때 친구 황진주를 구하기 위해 불길 속에 뛰어들었는데 그는 어렸을 때부터 의리와 희생정신이 있었던 것 같다. 이밖에도 비밀 살수 집단인 ‘흑사초롱’과 관계를 맺고 있는 여운, ‘북벌지계’의 비밀을 간직하게 되는 유지선 등이 백동수와 같이 스토리를 풀어가는 데 주축이 되고 있다. 그리고 사도세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북벌지계’의 향방과 세자의 죽음, 그리고 ‘흑사초롱’의 비밀 음모들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결국 백동수를 중심으로 봉림대군의 한은 결국 100년 후에 파헤쳐지게 된다.
그동안 드라마를 통해서 영.정조 시대와 사도 세자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하지만 기존에 알려져 있는 사도세자의 다른 면모, 삼전도비를 부수는 상황, 정조대왕의 호위무관들의 이야기 등을 통해 조선시대 뿐 아니라 당시 주변국들과의 관계에 대한 역사를 살펴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휴가를 가지 않고 집 거실에서 선풍기를 틀어놓고 책을 읽은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방송을 통해 드라마 ‘무사 백동수’를 보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는 재미도 느껴 보기를 바라면서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