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의 습격
자오샤오.천광레이 지음, 차혜정 옮김, 이진원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올해 3월 중국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직후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는 “인플레이션은 호랑이와 같다. 일단 풀어주면 다시 가두기 힘들다”인플레이션을 야생동물에 비유하며 말했다. 이는 정확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최근 한국은행은 ‘2011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연 4%로 올렸다. 이는 연 3%대 물가안정 목표를 고수하던 애초 입장에서 후퇴한 것이다. 향후 물가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보여준 셈이다. 이제 인플레이션은 전 세계 경제의 화두가 됐다.

이 책은 ‘인플레이션 시대의 탁월한 생존 전략’이라는 책의 부제가 설명하듯, 이미 인플레이션 경제시대로 진입한 지금 시점에서 개인과 기업이 무엇을 알아야 하고 또 어떻게 해야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세계경제의 문제는 기본적으로 공급과잉의 문제다. 공급과잉의 해법은 공황을 통한 폭력적 조정이든지, 아니면 새로운 수요의 창출이든지, 둘 중의 하나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지구촌은 금융공학을 이용한 전혀 새로운 유형의 수요와, 미래 수요를 현시점으로 당겨쓰는 광범위한 신용이란 수요를 당당하게 만들어냈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인플레이션 경제가 도래했다’에서는 국제금융위기의 숙명과 인플레이션 경제학의 도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원인과 결과 및 미국의 화폐정책에 대해서 설명한다. 제2부 ‘인플레이션 이해하기’에서는 역사 속의 인플레이션과 자산거품 및 인플레이션을 해부한다. 제3부 ‘인플레이션 경제에 대처하기’에서는 중국 화폐정책의 명목기준지표, 중국의 8개 인플레이션 주기,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자산배분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한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가격의 상승인 인플레이션 뿐 만이 아니라 장기적인 경제 형태로서의 ‘인플레이션 경제’다. ‘인플레이션 경제’란 경제 주기에서 나타나는 일반적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정부가 주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지하는 인위적 경제 계획을 말한다. 이는 특히 특히 일본, 유럽, 미국 등의 국가에 비해 중국이 인플레이션 경제 시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발 인플레이션이 세계에 미칠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이 같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 걸맞은 새로운 경제학 논리를 갖춰야 한다.

중국 베이징 과학기술대학 자오샤오(趙曉) 교수는 이 같은 주장을 바탕으로 국가별 인플레이션의 형태와 역사, 주기 및 통화정책 등을 통한 대응방법 등을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다면 이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 책은 인플레이션의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나아가 ‘슈퍼화폐’인 달러의 변화관계로 세계물가의 변화와 경제번영과 금융위기의 실상을 살펴본다. 이 책은 글로벌 금융시대의 최전선에서 인플레이션과 싸워야 하는 금융전문가나 당국자들은 물론 실생활에서 지속적인 물가상승을 체험하고 인프레이션 시대를 대비하기 원하는 평범한 개인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 많은 부분을 할당해서 설명하고 있는 미국, 중국, 유럽의 인플레이션 역사와 주기 및 환율과 국가별 통화정책 등을 통한 대응 방법은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공부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학습 자료가 될 것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지고자 하는 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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