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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향한 이정표 - 이슬람 원리주의 혁명의 실천적 지침서
사이드 쿠틉 지음, 서정민 옮김 / 평사리 / 2011년 7월
평점 :
이슬람 강경 원리주의 진영을 대표하는 영웅이자 미국을 비롯한 서구 기독교 국가의 최대 공적 1호인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파키스탄내 은신처를 급습한 미군 특수부대의 공격을 받고 죽음을 당했다.
2001년 미국 맨해튼 상공을 가로질러 쌍둥이 빌딩을 폭파한 9·11 테러의 주범은 오사마 빈 라덴이 주도한 이슬람 과격세력이다. 초강대국으로서의 자존감에 치명적 타격을 입은 미국은 ‘9.11테러’를 일으킨 알 카에다 지도자 빈라덴이 테러를 지휘하는 것으로 판단,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통한 대테러전쟁을 벌여 알카에다 지원을 받던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렸다.
이슬람 원리주의의 목표와 의도 등을 이해하기 위해 이슬람의 유구한 역사, 식민지 시대에 겪은 유럽 제국주의와의 대결, 20세기 이슬람 혁신운동의 전개과정을 살펴본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슬람권의 내부 갈등과 문제점들도 자세하게 진단한다.
이 책은 알 카에다를 비롯한 이슬람 과격단체의 구성원들이 읽는 혁명 교과서다. 현 알 카에다 최고지도자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와 오사마 빈 라덴이 스승으로 여기는 저자 사이드 쿠틉의 사상적 진수도 담겨 있다. 저자인 사이드 쿠틉 뒤에 따라 다니는 “과격한 이슬람 원리주의 선동자”라는 낙인 때문에 학계에서는 그의 책이 언급되는 것조차 금기시되었던 위험한 책이다. 그러나 누구든지 꼭 한 번은 읽어야 될 책이다.
이 책은 모두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쿠란 세대의 독특함’에서는 무함마드가 이끌었던 무슬림들의 역사를 돌아보고, 제2장 ‘쿠란적 방식의 본질’에서는 무함마드가 ‘소명’을 받기 전 아랍의 상황을 설명한다. 제3장 ‘이슬람 사회의 특성과 올바른 형성 방법’에서는 이슬람 사회 건설에서 무함마드의 역할을 설명한다. 제4장 ‘알라를 위한 지하드’에서는 지하드의 특성과 방식에 대해서 설명한다.
제5장 ‘라 일라하 일랄라―이슬람적 삶의 방식’에서는 지하드를 통해 이루어야 이슬람의 기본 명제와 실천적 운동으로 인도한다. 제6장 ‘보편적인 법, 샤리아’에서는 알라의 법은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보편적인 법의 일부라고 설명한다. 제7장 ‘이슬람은 진정한 문명이다’에서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 근거한 물질문명은 모두 자힐리야 사회라고 정의한다. 제8장 ‘이슬람의 개념과 문화’에서는 이슬람의 가르침을 왜곡하는 유대인과 기독교인들의 의도와 계획을 꿰뚫어보고 경계할 것을 요구한다.
제9장 ‘무슬림의 국적과 믿음’에서는 무슬림은 자신의 믿음 이외의 다른 국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한다. 제10장 ‘광범위한 변화’에서는 자힐리야와 이슬람 사이에 타협은 있을 수 없으며 이 둘을 적당히 섞어 삶의 체계로 만들려는 시도는 용서할 수 없는 쉬르크(우상 숭배의 죄)라 말한다. 제11장 ‘승리를 얻은 신앙’에서는 현실 속에서 물리적 패배를 당한다 하더라도 믿는 자는 오직 신앙 속에서 영원한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제12장 ‘이것이 바로 그 길이다’에서는 무슬림은 고난 및 희생과 고통 등에 대한 현세의 보상을 바라지 말고 진리의 길을 향한 이정표를 따라 걷는 것이 이슬람의 길이라고 한다.
세계 14억 무슬림에게 삶의 이정표로 자리잡은 <진리를 향한 이정표>를 번역한 서정민 외국어대 교수는 “이 책을 읽지 않고 이슬람 운동과 테러리즘을 논하는 것은 경전을 읽지 않고 특정 신앙에 대해 얘기하는 것과 같다”고 옮긴이의 글에서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