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독설 세트 - 전2권 - 흔들리는 30대를 위한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쉴 새 없이 내리는 장맛비와 불볕더위로 야외활동을 꺼리게 되는 시기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실내 활동이 잦은 이 때가 책을 접하기에 적합한 계절이 아닐까. 탁 트인 나무그늘이나 선풍기 바람 시원한 마루에서 한 장 한 장 책을 넘기는 쏠쏠한 재미는 여느 피서지의 즐거움 못지않다. 짙은 책 냄새에 이끌려 추억의 도서를 책장에서 꺼내보던 기억을 품은 여름날의 독서삼매경. 장마철 눅눅함을 날려 보내고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적셔줄 단비 같은 책, 공들여 책장을 넘기다보면 어느덧 여름은 저만치 물러나 있을 것이다.

‘언니의 독설’이라는 책을 출간하고 방황하는 서른 살을 위한 독설로 화제가 되고 있는 김미경 씨가 방송에 출연해 여자로서 성공한 인생을 사는 나름의 비법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책을 직접 읽게 되니 무척 가슴이 설렌다. 책을 손에 잡은 순간 책 표지를 보고 놀랐다. 1권은 빨간색으로, 2권은 파란색으로 된 양장본이다. 눈이 부실 정도의 짙은 표지 색감은 2,30대 여성의 취향을 닮은듯하다.

워킹우먼, 니들 때문에 출산율 떨어진다고 죄인 취급하면서 막상 임신하면 죄 지은 사람처럼 눈치 봐야 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니 과연 마흔 살 이후에도 회사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불안에 시달리면서 일하는 기계처럼 살면서 자기 계발은커녕 미용실 갈 시간도 없이 살아가는 서른 살의 나는 정녕 아름다워 보일까? 30대 워킹우먼들은 고민을 털어놓고 상의할 '언니'가 없다. 직장에 상사들은 모두 남자들 뿐이고, 그들의 뇌 구조 속에는 여자를 지지하고 키워줘야 한다는 개념이 없다. 그러니 갖가지 고민을 들어주면서 조언해줄 언니가 없다. 너무 외롭다.

이 책의 저자 김미경 원장은 29세 때 여성 리더십 강의를 시작해 20년 동안 200만명의 청중을 만나면서 국민 강사로 수많은 여성을 리더로 키워온 대표적인 멘토로, 20명의 직원을 둔 기업 CEO로서, 힘겨운 30대를 10년 먼저 겪은 선배로서, 애정 어린 독설로 워킹우먼들의 투지를 일깨운다.

‘회사의 남자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 ‘똑똑한 여자의 연봉계산법’ ‘직업 객사 하지 않고 커리어에서 승리하는 법’ ‘워킹우먼들이 가난한 남자를 만나야 하는 이유’ ‘남편의 육아나이를 키우는 방법’ 등 실생활에 바로 적용가능하면서도 김미경 원장만의 재치와 특유의 통찰력에 스스로 미소 짓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책 전반에 흐르고 있다.

이 책은 모두 Dream, Work, Love, Family, Money 5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남편의 육아 나이를 키워라’ ‘남자 친구에게 심플하게 답하면 긴 문자를 받을 것이다’ ‘승진하고 두 달 뒤에 임신하라’ ‘가짜 돈과 진짜 돈을 구분하라’ 등 친언니가 가르쳐줄 만한 섬세한 삶의 지혜가 빼곡히 차 있다. 무릎을 맞대고 등을 두드려 주다가도 애정이 격해지면 정신이 바짝 드는 독설로 흔들어 깨워주는 이야기를 가만히 듣다 보면 삶을 포기하고 싶을 때 오뚜기처럼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남자나 여자를 막론하고 한 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는 책이다. 그만큼 영양가가 듬뿍 들어 있으므로 책이 주는 즐거움과 유익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클 것이다. 특히 남자를 헐값에 사서 금값으로 키우고 싶은 여성들은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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