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와서 미안해, 라오스
정의한 지음 / 책만드는집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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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을 매우 좋아한다. 그동안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 지난 5월에는 태국을 여행 했다. 먼저 태국의 왕궁과 에메랄드 사원을 갔다. 총면적 21만8천㎡, 울타리 둘레가 1천900m에 이르는 이 왕궁은 짜오프라야 강 서쪽 새벽 사원에 인접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톤부리 왕조가 끊어지게 되자 짝끄리 왕조를 세운 라마 1세는 왕권을 확립하고 아유타야 시대의 번영을 누리기 위해 이곳에 왕궁을 건설하고 새 시대를 열었다고 한다. 또한 파타야에서 스피트 보트를 타고 산호섬에 가서 투어를 했다. 산호섬 해변이 기가 막힌다. 밀가루 반죽같이 고운 모래에다 전 세계에서 온 비키니 차림의 미녀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거나, 선탠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음은 라오스 여행을 해볼 작정이다.

미지의 나라 라오스,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1위로 선정된 라오스. 그러나 라오스에 대한 정보가 전세계적으로 부족한 데, 이 책은 유일하게 생생한 화보와 상세한 설명이 곁들여져 라오스로 여행하려는 사람뿐만 아니라 라오스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혹은 사업을 구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안내서이다.

이 책은 나도 가보지 못했던 라오스를 저자가 처음으로 찾아가서 40일간의 여정을 자세하게 담고 있다. 저자는 여행을 하면서 겪었던 갖가지 사건들과 그 속에서 느꼈던 감정을 하나도 숨김없이 솔직담백하게 그려낸다. 라오스의 모든 여행지가 마음에 든다거나, 여행을 하는 내내 정말 행복했다고 거짓으로 꾸며내지 않는다. 이국의 여행자로서 느낀 그대로 여행을 기록하고 있는 저자는 오히려 꾸밈없는 것이 라오스의 진정한 모습이라며, 그 안에서 자신을 다시 발견하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저자가 첫 번째 숙소로 정한 빡쎄는 황량한 도시 냄새가 났다. 빡쎄에서 가장 유명한 왓루앙 사원에 들어가 보니 스님들은 빨래 바구니들을 들고 있었다. 전 라오스를 통틀어 가장 오래 되고 스님의 숫자도 가장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라오스에서 단 한 곳만을 꼽으라면 루앙프라방이다. 800년간 란쌍 왕조의 수도였고,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도시답게 품격이 다르다. 사원과 왕궁, 소수 민족의 풍습 등 옛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다. 여기에 프랑스가 지배하던 시대에 지어진 아름다운 건물도 운치를 더한다. 동서양이 이렇게 조화를 이루니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한다. 깨끗하고 예쁜 게스트하우스까지 많아 관광객이 몰려든단다. 지붕에 땅에 끌리는 것 같고, 스테인드글라스 장식이 반짝거리는 왓 씨앙통을 보면 ‘사원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감탄이 절로 난다.

이 책을 읽으며 태국여행에서 구입했던 홍차를 마시고 있다. 홍차의 맛이 입안에서 향기를 토한다. 저자가 라오스의 남부 지방을 시작으로 빡세, 싸완나켓, 나힌, 비엔티안, 방비엥, 므앙응오이느아, 루앙남타 등 북부로 올라가는 여행을 하며 탐롯콩로와 항아리고원에서 느꼈던 광활한 자연, 1억 개의 별이 쏟아지는 비밀의 밤하늘... 이 책을 읽고 있자니 내가 지금 여행을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라오스지만 가까운 이웃처럼 정겹게만 느껴진다. 라오스를 여행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읽고 가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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