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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떠날 때 후회하는 24가지 - 회사는 언젠가 당신을 배신한다
조관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직장인들이 회사에 대하여 갖는 소망은 봉급 많고 승진 잘되고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성이라고 할 수 있다. 세 가지 중에서 한 가지만 꼽으라면 어떤 것이 최우선 순위가 될까? 각자 생각하는 목표와 우선순위가 있겠지만 압도적으로 꼽는 최우선순위는 역시 안정성이다. 인기직업을 조사할 때마다 공무원이 1~2위를 차지하는 것만 보아도 많은 직장인들이 ‘굵고 짧게 살기’를 버리고 ‘가늘더라도 길게 살기’를 희망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멋지게 한말씀>, <비서처럼 하라> 등 베스트셀러 저자 조관일 박사는 “회사는 언젠가 반드시 당신을 배신한다. 당신을 보호해주던 회사의 울타리가 어느 순간 당신을 배척하는 담장으로 돌변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직장인은 언제 예고 없이 퇴직을 하게 될지, 아니 언제 회사에게서 배신당할지 모른다. ‘만약에 내가 퇴직자 명단에 오른다면’이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회사가 나를 버리고 배신하게 되는 경우를 살펴보고, 이러한 순간에 대비해 평소에 익혀야 할 스킬을 제시한 책이다. 많은 이들이 자의 또는 타의로 직장을 떠났을 때 가장 후회하는 스물네 가지를 차근차근 짚어보고, 역설적으로 현재의 직장 생활을 후회 없이 성공적으로 하는 방법에 관한 절실한 충고와 조언을 담은 안내서이다.
요즘 유행어 중에 직장에서 퇴직하여 집에 있는 남편들을 일컬어 하루 한 끼만 집에서 식사하는 남편은 일식군, 하루 두 끼를 집에서 식사하는 남편은 두식이, 하루 세 끼를 꼬박꼬박 집에서 식사하는 남편은 삼식이 새끼로 아줌마들이 제일 귀찮아하는 남편이란다. 그런데 제일 인기 있는 남편은 아예 집에서 밥을 안 먹는 영식씨 라고 하는데 과연 나의 모습은 어떨까? 내 집에서 밥 얻어먹는 것도 눈치 봐야 하는 세상이구나 싶어서 문득 서글퍼진다. 열심히 일해도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오늘의 현실이 버겁기만 하다.
“젊은 날엔 하루에도 수 십 번 이놈의 회사, 확 때려치울까” “막상 그렇게 하고 나면 뭘 먹고 살지?” 이런 고민 한 번쯤 안 해본 사람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음 순간 한숨을 쉬며 슬그머니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는 것은, 말 그대로 ‘먹고 살’ 대책 하나 변변하게 없기 때문이다. 막상 정리하자면 아쉬운 쪽은 나지, 회사가 아니다. 나 없이도 회사는 잘 굴러간다. 하지만 이대로 회사 문을 박차고 나가는 순간, 나는 사막 한가운데 내동댕이쳐질 거라는 게 불 보듯 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언제 내 몰릴지 모를 미래의 불안을 이대로 끌어안고만 있을 것인가! 평사원으로 출발해 농협중앙회의 상무로 퇴직하고, 강원대학교 초빙교수, 강원도 정무부지사, 대한석탄공사 사장을 지낸 저자는 “회사의 배반에 대비하여 딴 주머니를 차야 한다”고 말한다. 딴 주머니란 보통의 사원들과 차별되는 별도의 대비책 즉, 특별한 방안을 강구하라는 말이다. ‘딴 주머니’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경제적인 관점에서의 딴 주머니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경제적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젊을 때부터 철저히 대비하여야 한다. 둘째는 능력의 딴 주머니이다. 즉, 자기 계발을 하여 회사가 보호할 수 밖에 없도록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직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읽고 미래를 준비한다면 언젠가 직장을 떠날 때 후회하지 않고 웃으면서 떠날 수 있게 될 것이다. 저자의 담담한 고백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들은 직장인들에게 한층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 되어줄 것이므로 직장인들의 필독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