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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 괴물과 싸우면서 괴물이 되지 않는 대화의 기술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사상 최악의 일본 지진ㆍ해일 참사를 엉뚱하게 해석하거나 천박한 민족감정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었다. 일제 강점과 간토(關東) 대지진 당시의 재일 조선인 학살 등으로 일본이 벌을 받는다는 식의 일부 네티즌 주장은 터무니없다. 인간을 무력하게 하는 자연재해와의 싸움은 인류 공동의 숙제다. 국가와 민족, 너와 나의 종교가 따로 있을 수 없다. 기독교계 원로인 조용기 목사는 한 인터넷 언론 인터뷰에서 “일본 국민이 신앙적으로 볼 때는 너무나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숭배 무신론 물질주의로 나가 하나님이 경고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고 있는 일본인들이 어떻게 여길지를 떠나 양식이 의심스러운 말이다.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다. 유례없는 불행에 처한 일본국민을 위로하고 조속한 복구를 위해 먼저 기도하는 것이 진정한 기독교인의 자세다.
이 책은 미국의 자기계발전문가인 저자가 경우 없고 양심 없는 말과 행동으로 상대를 무시하고 괴롭히는 이들에게 적절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내 삶을 힘들게 만드는 것을 즐거움으로 여기는 사람, 나를 머리끝까지 화나게 만들고 장난이었다고 말하는 사람, 나는 늘 틀리고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에게 더 이상 당하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못된 사람들의 악질적인 말과 행동은 오늘날 아주 일상적인 문제라고 하면서 악질적이고 못된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에 대해 화를 내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 분노가 미움이나 복수심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못된 사람이 더 이상 우리 삶을 좌지우지하지 못하도록 단호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괴물과 싸우면서도 괴물이 되지 않겠다고 마음먹는 것이라 강조한다. 또 세상이 선한 인간들로만 이루어져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럼에도 인간의 선함을 믿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참지 않는 것도 훌륭한 덕목’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내용이 아닌 의도에 답하기, 공격을 유머로 받아치기, 놀림을 받았을 때 해야 할 말, 적절한 방법으로 화내기 등 마음 약하고 소심한 성격 때문에 언제나 참아야 했던 이들의 자존감을 지킬 수 있는 행동지침을 알려준다. 더불어 관련 명언을 함께 실어 적절하고 단호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 넣어준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현실에서 소용없는 얘기를 늘어놓지 않는 대신 우리보다 앞서 못된 사람의 괴롭힘에 시달리다가 마침내 방법을 찾은 사람들이 알려준 50가지 구체적인 전략이 등장한다. 1부 ‘게임의 규칙이라고는 모르는 사람과 맞서는 것’에서는 의도적으로 남에게 상처를 주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한다. 2부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에서는 언어의 사무라이 되기, 안전거리를 침범 당했을 때 해야 할 말과 ‘시소 위쪽’에만 앉으려는 사람을 다루는 법을 이야기 한다. 3부 ‘나의 자존감을 지키는 대화, 플랜 B’에서는 게임의 판세를 바꾸는 유일한 방법과 자신감을 몸으로 분출하는 법에 대해 설명한다. 4부 ‘적을 만들고 싶지는 않다’에서는 안절부절못하는 마음을 가라앉히는 법과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독침을 피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 설명한다.
윈스턴 처칠은 “나는 변화를 좋아한다.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변화를 만들어버린다.”고 했다. 나쁜 상황은 분명 일어날 수 있지만 그래도 삶을 되찾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 상황자체는 당신 잘못이 아니지만 상황을 해결하는 것은 당신 책임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독자에게 용기를 주고, 더 의미 있고 만족스러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못된 사람에게 계속 괴롭힘을 당하면서 체념하지 말라. 이제 희망의 고속도로를 찾아 삶을 여행하라. 이 책이 여행 가이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