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우선주의 - 하버드가 인정한 신 경영 전략
비니트 나야르 지음, 박선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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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인도 최고의 기업 중 하나였던 HCL 테크놀로지스는 표면적인 매출은 증가하고 있었지만, 경쟁사들이 40~50퍼센트씩 성장하는 것에 반해 HCLT의 시장 점유율이나 하락하고, 마인드 쉐어에서도 뒤쳐진 상태엿다. 게다가 능력 있는 직원들은 속속 경쟁사로 이탈하고 있었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CEO가 된 저자는 더 늦기 전에 변화를 시도해야함을 깨달으며 우선 ‘직원이 먼저, 고객은 다음’이라는 독특한 경영철학을 도입하여 기존의 경영 관행과 정반대 전략으로 회사를 위기에서 구해냈고, 18개국 지사에 1억 명의 직원을 거느린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 책은 위기에 놓였던 회사가 5년간 그 어려움을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매우 상세하게 들려준다. “직원 없이는 회사도 없다”는 저자는 전통적인 경영 시스템의 대표적 결함으로 CEO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구조적인 결함을 지적하면서 한 회사의 변화 과정 중에 일어난 수많은 실험과 논의, 참신한 아이디어들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4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단계는 ‘거울에 비춰 보기’이다. 회사가 뒤처지고 있는 현실을 솔직하게 밝히고, 직원들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깨닫게 하는 방법이다. 저자는 자신의 명령이 아닌 직원들 스스로 움직이기를 원했다. 그런데 변화에 대한 욕구가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려면 직원들과 경영진들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투명성을 통한 신뢰 구축’이다. 직원들에게 회사의 회계장부를 공개하고, 재무제표를 공개했으며 관리자들이 가진 중요한 정보를 직원 모두 열람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집안의 수치’를 드러내는 꼴이라는 초반의 우려와 달리, 경영진에 대한 의심과 불신으로 가득했던 회사는 점점 신뢰와 조화라는 변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직원들은 더 큰 성과를 내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여 고객만족도 43퍼센트 상승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세 번째 단계는 ‘조직 피라미드 뒤집기’이다. HCLT는 권력구조 자체를 CEO 중심에서 직원들에게로 옮겨놓았다. 그 결과 HCLT는 직원 만족도 조사에서 최고점을 받고 세계적인 HR컨설팅 기업 휴잇 어소시엇츠로부터 인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1위, ‘아시아 최고 25대 직장’에 선정되었다.

네 번째 단계는 ‘CEO의 역할 재정립하기’이다. 저자는 전략을 구성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존의 CEO 역할을 뒤집어 CEO가 질문을 하고 직원 모두가 해결책을 찾는 방식으로 회사의 운명에 대한 책임이 직원들에게 재분배되고 공유되는 문화를 정착시켰다. CEO의 역할을 변화의 원천이 아니라 변화를 자극하고 가능하게 하는 매개로 재정립한 것이다.

이 책의 5장에 ‘직원 우선주의에 대한 몇 가지 오해’를 다루고 있다. 첫 번째 오해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 오해는 경기가 좋을 때는 필요 없다는 것이다. 세 번째 오해는 고객은 결코 가치를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네 번째 오해는 혁신에는 대대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다섯 번째 오해는 회사의 성과와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하버드가 인정한 인도 최고 IT 기업의 혁신 경영 전략! 직원의, 직원에 의한, 직원을 위한 회사,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인 경영 전략”으로 성공한 IT 기업 HCLT의 경영전략을 이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 우리나라의 CEO, 미래의 CEO가 되기를 꿈꾸는 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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