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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형제의 병원경영 이야기 - 대기업도 주목하는 서비스경영 1위 선병원 ㅣ 삼형제의 병원경영 이야기
선승훈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때 까지 한 번도 형제들이 함께 병원을 경영한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적이 없었다. 그만큼 형제가 함께 경영한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삼형제가 사이좋게 병원을 경영하고 있는 곳이 있다. 그곳은 대전의 선병원이다.
선병원을 이끌고 있는 선두훈 이사장(54), 선승훈 의료원장(52), 선경훈 치과병원장(48) 3형제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고사성어가 있다. ‘天下難得者兄弟 易求者田也(천하난득자형제 이구자전야)’, ‘천하에 얻기 어려운 것은 형제요,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재물이다’라는 뜻이다.
의대 교수, 전문경영인, 미국 치과의사로 저마다 잘나가던 이들 형제는 부친이 세운 병원을 키우겠다고 의기투합했다. 부친 선호영 박사는 1966년 대전에 선병원을 세워 직접 운영하다 2004년 작고했다. 형제들이 나선 뒤 병원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며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형제가 한 사업장에서 함께 일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우리 형제에겐 서로 불신이 전혀 없다”고. 우리에겐 개인적인 욕심도 없다. 마음속으로 서로를 깊이 인정하고 신뢰한다. 아버지께서 창업한 병원이라는 중심 고리가 없었다면 형제들 모두 어딘가에서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됐을 것이 분명하다.
이 책은 한 방의 사무실을 나눠 쓰고 있는 이들 삼형제의 성공 비결을 담은 책이다. 삼형제가 하나의 사무실을 공용으로 이용하는 2가지 이유는 첫째는, 모든 공간은 환자와 직원이 우선 써야 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형제들이 형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몸과 생명을 맡기는 환자는 어찌 보면 세상에서 가장 까다로운 고객이므로 환자를 위한 병원 만들기, 구성원들과의 소통과 공유, 환자 최우선의 업무 시스템 확보, 끊임없는 경영개선에 대한 노력 등 오늘날 선병원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하게 풀어내고 있다. 선병원만의 차별화된 경영혁신과 삼형제의 경영 철학은 경영자의 마인드가 어떤 변화와 결과를 이끌어내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선병원의 선승훈 원장은 환자 중심 경영을 강조한다. ‘병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윤도 아니요, 명예도 아니다. 바로 환자의 건강이다’라고 말한다. 45년 동안 쌓아온 선병원 문화 속에서 선 원장은 핵심가치를 발견한다. 첫 번째는 ‘배려’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 손해가 나더라도 병원을 찾아 준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가 있어야 좋은 병원이라고 말한다. 두 번째는 ‘열정’을 꼽는다. 규모가 작은 의원을 운영할 때나 병원의 규모가 커졌을 때도 그 열정은 변함이 없었다. 세 번째는 ‘절제’다. 생명을 다루는 병원에 근무할 때 자기통제는 무엇보다 우선한다. 선 원장은 엄격한 자기 절제 하의 환자진료야말로 최선을 다하는 진료라고 단언한다.
이 책은 병원 관계자와 기업경영자, 관료, 학자, 대학생들에게 감동을 주는 책이다. 손에잡고 첫장을 넘기면 끝까지 읽지 않고는 접을 수가 없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