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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정의론 - 철학자 강영계 교수가 청소년을 위해 쉽게 풀어쓴 정의에 관한 모든 것
강영계 지음 / 해냄 / 2011년 3월
평점 :
정의를 소재로 하거나 새로운 시각에서 ‘정의’에 대해서 다룬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미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돌풍을 일으키자 대구 효성가톨릭대 강대석 교수는 ‘누구를 위한 정의인가’라는 책을 출간했다. 강 교수는 철학이 시대와 장소에 따라 변화되듯 정의 역시 변한다고 짚는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처럼 병사 한 명을 구하기 위해 특공대원 다수를 희생할 수도 있다는 논리, 전쟁의 승리를 위해서 소수가 희생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에서 ‘누구를 위한 정의인가’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책들은 사실 완독이 쉽지 않다.
정의 열풍은 지금의 우리 사회가 정의와는 멀기 때문에 정의에 대한 갈망이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책이 나온 지난해 현실에서 벌어진 너무도 많은 불의를 목도하면서 실로 정의로운 사회는 불가능한 것인가, 하는 관심과 열망이 정의 열풍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대체 정의는 무엇이고, 정의로운 세상은 어떤 것이며, 정의로운 사회는 어떻게 구성될 수 있는가.
이미 <청소년을 위한 철학 에세이>의 저자인 건국대 강영계 교수가 청소년들을 위해 쉽게 풀어 쓴 책으로 ‘친구 사이라면 반드시 의리를 따라야 할까?’, ‘공정한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등의 호기심 어린 질문에 답해주는 형식을 통해 사회적 정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풍부한 사례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다?’에선 친구 사이라면 반드시 의리를 따라야 할지를 집중 설명하고, 2장 ‘강한 자의 행동에 대하여’에선 권력과 재력 등 사회적으로 힘을 가진 사람들의 행동을 어떻게 가치 판단 해야 할지를 탐구한다. 3장 ‘인간은 관습에 따라서 행동한다’에서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있어 개인의 권리와 공동체 사회의 특성을 서양 철학의 이성론과 합리론을 예로 들어 이야기하고, 4장 ‘자연법을 따르자’에서는 신의 법을 따랐던 중세기를 통해 자연법과 실정법의 관계, 이후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논한 근대 철학을 소개한다. 5장 ‘공동체의 행복’은 혈연과 학연과 지연 사이에서 올바른 판단력을 기르는 방법 및 공동체 사회에서 갖춰야 할 인간의 평등과 행복을 논한다. 6장 ‘정의롭게 살고 싶다면’에서는 법 없이도 살 사람들과 선과 자유, 인간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며, 평등의 원칙과 차등의 원칙을 밝혀 민주주의 교육과 사회정의를 배우라고 한다.
저자는 청소년들의 내면에 있는 고뇌와 번민을 예로 든 이야기 속에 고대부터 현대까지, 동양 사상에서 서양 철학까지를 모두 아우른다. 소크라테스와 칸트, 공자와 붓다 등 교과서적 지식을 대화 속에 풀어낸 후, 각 장 말미에 ‘생각해 볼 문제’를 제시함으로써 청소년에게는 자기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선생님과 부모님에게는 자라나는 꿈나무들과 함께 논의하고 토론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또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개인의 권리와 공동체 사회의 특성을 서양 철학의 이성론과 합리론을 예로 들어 이야기하고, 신의 법을 따른 중세기를 통해 자연법과 실정법의 관계, 이후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논한 근대 철학을 전하는 철학입문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이 책을 청소년들이 읽으면 자신이 처한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깨우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