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Book] 아무도 울지 않는 연애는 없다 - 사람에 상처 입은 나를 위한 심리학
박진진.김현철 지음 / 애플북스 / 2011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나는 같은 직장의 동료와 같은 부서는 아니었지만 업무상 만나는 일이 잦아지면서 서로 사랑의 감정을 키워가다가 연애를 시작했다. 처음 1년 동안 둘은 아무도 모르게 만남을 이어갔다. 그러나 둘의 관계를 의심하는 이들이 하나둘 늘어나게 되었고 결국 몇몇 친한 동료들에게만 연애 사실을 털어놓았다. 결혼을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구체적인 결혼 계획은 없는 시점에 서서히 소문이 퍼지자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비밀이라서 더 짜릿했던 연애 감정은 불안감으로 엄습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나는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고 군 생활 중에 사랑하던 애인은 다른 곳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다. 그 때의 아픈 상처는 지금도 남아 있다.
연애로 상처받은 사람이나 이제 막 한 차례 비바람 같은 비밀 연애를 끝낸 이들에게는 어떤 말을 건넬 수 있을까. 연애는 그로 인해 아파도 누구에게 위로받기조차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연애를 하면서 사랑에 상처 입은 경험 한번 씩은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혼자만 상처받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사랑 때문에 아파하고 눈물 흘린다는데 공감을 얻게 되었다. 연애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들을 심리학적으로 풀어낸 이 책은 더 나아가 인간관계에서 갈등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도 위안을 주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정신과 전문의 김현철과 연애심리전문가 박진진이 공동으로 집필한 책이다. 박진진 연애심리전문가의 글은 수많은 연애 상담을 통해 얻게 된 지혜를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내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김현철 정신과 전문의의 글은 연애를 통해 겪는 여러 가지 복잡 미묘한 문제들을 정신과 의사의 시선으로 풀어내 깊이 있는 학술적인 지식까지 쉽게 전달한다.
“왜 나는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지 못할까?”라는 고민에, 한 명이라도 열등감이 크고, 콧대가 높을수록 첫 만남에서 연인으로 성사되긴 상당히 어렵다. 나보다 잘난 사람이 등장하면 열등감이란 그림자가 어느새 나타나 주눅 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열등감’이란 다른 사람에 비하여 자기는 뒤떨어졌다거나 자기에게는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만성적인 감정 또는 의식이다. 열등감에 빠진 사람은 자기 자신을 무능하고 무가치한 존재로 여기며 무의식 속에서 자기를 부정하기도 한다.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이지 못하고 불안심리를 동반한 이상행동을 보이며, 항상 경쟁에서 자기는 실패할 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기도 한다. 반면에 나보다 좀 못났다 싶은 사람이 나타나면 다소 호감이 가더라도 즉각 대시에 응하기 싫다. ‘좀 없어 보일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이 책은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연애를 다시 생각한다’ 에서는 연애를 시작하기도 전에 연애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의 감정과 감정의 원인에 대해 소개해 연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도록 사람들의 심리를 이끈다. 2장 ‘아무도 울지 않는 연애는 없다’에는 연애를 하면서도 늘 외롭고 우울한 사람들에게 누구나 그렇다며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라고 한다. 3장 ‘진짜 행복한 사람은 사랑에 기대지 않는다’에서는 과거의 사랑에 얽매여 있는 사람들, 다시 사랑을 시작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자책에서 벗어나려면 자존감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왜 내 연애 패턴은 매번 비슷한 걸까?”에 있는 글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연애는 일방적인 줄다리기가 아니다. 동시에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다. 무슨 얘기냐면 연애는 줄다리기처럼 어느 한쪽이 이기려고 해서는 안 되는 동시에, 어느 한쪽으로도 힘이 기울지 않도록 힘이 기울지 않도록 서로 줄을 잡고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기지는 말되 그렇다고 지지도 않아야 한다.”
지금 행복한 연애를 하고 싶은 사람들과 여태까지와는 다른 연애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