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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무엇으로 세계를 움직이는가 - 6가지 키워드로 읽는 차이나 파워
가오셴민.장카이화 지음, 오수현 옮김 / 글로연 / 2011년 3월
평점 :
중국의 성공 신화는 덩샤오핑(鄧小平)에 의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는 ‘검은 고양이든 흰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黑猫白猫)론’을 펴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중국에 도입했다. 사회주의 정치 체제와 자본주의 경제가 공존하도록 한 것이다. 오늘날 중국 경제의 성공을 보여주는 지표는 끝이 없을 정도다.
중국의 경제규모는 2005년 프랑스를 따라잡은 데 이어 2006년에는 영국, 2007년에는 독일을 차례로 추월했다. 작년에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5조7000억 달러대에 진입해 5조4000억 달러 수준인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력을 갖게 됐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자 성장 엔진으로 자리를 굳힌 것이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두 축의 하나이다. 또한 중국인들은 조국의 높은 위상에 강한 자부심을 갖게 됐다. 이 책에서도 이런 자부심이 여실히 드러난다.
WTO의 라미 사무총장은 급성장한 중국 경제에 대해 전체적으로 A+의 성적이라고 평가했다. 저자들은 중국의 자부심을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 6가지를 선정해 현직 언론인답게 읽기 편한 방식으로 그려냈다.
이 책은 개혁 30년 동안 중국 경제의 발전상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각종 자료를 모으고 경제관료와 전문가들의 지적과 비판을 담았다. 제조업의 ‘메이드 인 차이나(세계의 공장)’, 금융계의 성장을 상징하는 ‘A주(글로벌 자본시장의 기적)’와 ‘위완화(힘 있는 국가가 만든 강력한 화폐)’, 중국 인터넷의 발전과 무한한 가능성을 함축한 ‘닷시엔(.cn, 세계 최고의 중국 인터넷)’, 잠재적 거대 시장인 ‘13억’ 인구, 그리고 이 모든 성장이 된 ‘개혁개방(차이나 파워를 일궈낸 추진 동력’의 6가지 키워드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바라보는 경제적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중국인의 자신감과 중국 경제의 위상을 지속시키려는 중국인의 의지를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들은 말하기를 “지금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것은 중국 제조업이 과거 20여 년 동안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면서 막대한 생산능력을 키워낸 덕분이다.”고 했다. 그 결과 중국은 지금 200여 개 제품에서 세계 1위의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 소비자들이 과거 10년간 ‘메이드 인 차이나’를 통해 절감한 소비액은 무려 6000억 달러에 이른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런민은행 총재의 한 마디에 전 세계 경제가 술렁이고 중국발 증시 소식에 세계 곳곳의 투자자들이 가슴을 쓸어내린다. 우리 역시 ‘메이드 인 차이나’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생활할 수 없게 되었다.
이 책은 ‘중국이 어떻게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가?’ 라는 관점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인과 아시아, 세계인의 한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미래에 대해서 대처해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지금 중국의 힘은 막강하다. 그들의 위안화도 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을 정도로 힘을 키워가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중국의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세계를 움직이는 중국의 힘을 객관적으로 살필 수 있게 된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중국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